황 창 구
강원동부보훈지청 보훈과

올해는 광복 72년이 되는 해이고 3․1절은 98주년을 맞았다. 98년 전, 지식인들은 물론이요, 전국 곳곳의 민초들까지 한마음 한목소리로 우리의 독립을 부르짖었다. 그렇게 온 민족이 한마음 한뜻으로 마음을 모은다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일 것이다.

우리는 일제의 압박에서 벗어나 우리의 주권을 다시 찾기 위해 기미년 3월 1일에 파고다공원으로 모여 민족 대표 33인의 독립 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 삼창을 부르며 탑골 공원에 모인 학생 및 시민들과 함께 만세 운동을 전개하였고 그날의 함성은 전국으로 번져나갔다.

비폭력 만세운동은 조선총독부의 공식 기록으로 106만여명이 참여하였으며 7,500여명의 사상자와 4만 7천여명이 구속되는 범국민적 독립운동이었다. 이들의 희생은 상해임시정부가 수립되는 계기가 되고 대외적인 외교활동과 독립운동 지원에 힘을 실어주는 발판을 마련하였으며, 이로써 우리는 1945년 광복을 맞이할 수 있었다.

이 암울한 시대의 자랑스러운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들의 모습은 그리 오래 된 역사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불과 70여년 전만해도 우리가 겪었던 아픈 역사이며, 그 역사 속의 현장은 우리 주변 현충시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강릉 경포대 앞에는 강릉의 3․1독립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3․1독립만세운동기념탑」이 있으며, 삼척초등학교에서 일어난 3․1운동을 기념하기 위하여 삼척초등학교 내에 「3․1만세운동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삼척초등학교 재학생들은 선배들의 숭고한 정신을 추모하기 위하여 교정에 기념비를 세우는 등 본교의 독립운동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

그리고 강원도 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전개되었던 양양기미독립만세운동 당시 목숨을 아끼지 않고 참여하여 희생된 순국선열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들의 희생정신과 독립의지를 후세에 널리 전하기 위하여 양양군 현북면 기사문리에는 「양양3․1만세운동 유적비」가 세워져 있다. 그리고 영월지역에서 유일하게 항일만세운동을 벌인 곳이 주천면 금마리 장터로, 금마리 독립만세운동을 후세에 길이 전하기 위하여 주천면 금마리에 「금마리 독립만세상」이 세워져 있다.

우리 지역의 아픈 역사이면서도 독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 자랑스러운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고 3․1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현충시설들은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둘러보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올해 제98주년 3․1절을 맞아 지청 관할 지역인 강릉․삼척․고성․양양․영월지역에서는 기념식이 거행되었고, 기념식과 함께 삼척보통학교4.15독립만세운동과 영월 금마리 만세운동 재현행사가 개최되었다. 올해도 변함없이 3․1독립만세운동 기념탑 등 현충시설에서 3‧1절 기념행사 및 만세재현행사 등이 있었지만 그날의 함성은 점점 사라지는 듯하다.

올해 3월이 가기 전에 자녀들과 함께 3․1절의 의미를 기억하면서 가까운 현충시설 방문을 통해 자녀들의 올바른 가치관 확립과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 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배우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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