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 태
홍천경찰서 내면파출소 경위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노인 자살률이 지난 10년 동안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연령별 자살률을 살펴보면 다른 연령대에서는 적게나마 감소하였으나, 70대(8.5%)와 80대(6.4%)는 전년 대비 더 증가하였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노인이 자살을 선택하게 된 주된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을 가장 많이 꼽았고, 건강, 외로움, 가족간 갈등·단절 순이다.

특히, 노인은 우울증, 암, 뇌졸중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인해 자신의 몸이 아프고 불편하고 힘들 때 자신이 무가치하게 느끼고, 상실감으로 인해 외부 출입이 줄어들며 고립상태에서 우울감을 경험할 때 자살을 가장 많이 생각하고 실행에 옮긴다고 한다.

현장 경찰관이기에 자살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험이 여러 번있다. 그때마다 경제적 문제와 우울증 등 만성질환으로 자살을 선택한 노인들의 죽음도 안타까웠지만 무엇보다 이 소식을 접하게 될 가족, 친구, 이웃들이 슬퍼하는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무거워진다.

자살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이젠 국가, 사회 전체의 문제이다. 단순하게 개인적 문제로 치부해 숨길게 아니라 노인들이 왜 자살을 선택해야 했는지, 사회적으로 자살을 막을 방법이 없는지, 또한 노인들이 자살할 수 있는 환경에 처해있지는 않은지 미래의 노인이 될 우리 모두가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자살을 막기위한 다양한 해결책이 제시되어야 한다. 국가·사회 차원에서도 자살을 부추기는 노인 경제문제와 외로움, 우울증 등에 국가·사회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자살을 고민하는 노인들이 많을 것이다. 이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건 이웃과 가족, 주변에서 건네는 작은 관심과 말 한마디, 그리고 그들이 극단적 선택울 생각할 때 손잡아 줄 수 있는 작은 끈을 되어 줄수 있는 노인들과 결연 등 소통할 수 있는 한통화의 전화로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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