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창 진
강원영동병무지청장

민족의 대명절, 설날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설날을 맞아 우리 조상들은 대나무를 가늘게 쪼개어 엮어서 만든 조리를 벽에 걸어두는 풍습을 가졌는데 이것이 한 해의 행운을 조리로 일어 취한다는 복조리였다.

또 야광귀라는 귀신이 설날 밤 아이들의 신을 두루 신어보다가 발에 맞으면 신고 가서 신발의 주인에게는 불길한 일이 일어난다 하여 신을 감추거나 뒤집어놓기도 하였는데 이는 한 해가 평안하길 바라는 액막이 풍습이었다.

지금은 이런 풍습이 일반가정에서 지켜지고 있진 않지만 차례가 끝나고 집안 어른들이 손아래 사람에게 건네는 덕담 속에 설을 맞아 복을 기원하고 액을 쫓는 민속신앙의 흔적이 남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인생에서 중요한 일들, 수능을 앞둔 고3학생,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결혼 적령기의 남·녀 젊은이들은 설날 원하는 것이 모두 이루어지기 바란다는 집안어른들의 진심어린 덕담을 듣고자 한다. 실제로 복을 받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인생의 중요한 고비에서 가족들의 든든한 지지를 얻고 있다는 것을 느낀 것만으로 덕담을 듣는 사람들은 힘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일들 모두 잘 되길 바란다.’는 덕담을 듣고 있는 와중에 유독 ‘그저 건강하게 다녀와라.‘는 덕담을 듣는 이들이 있다. 바로 군입대를 앞둔 젊은이들이다. 군 복무하는 동안 무엇을 얻어오란 말은 차마 하지 못하고 건강만 제대로 챙기길 바라는 건 지금도 간간이 들려오는 군부대 내의 사건·사고들 때문일 것이다.

병무청은 국민들의 이러한 불안을 덜어줄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다.

먼저 병역판정검사(종전 징병검사) 과정에서 수검자 전원에게 인성검사와 인지능력검사(1차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이상이 있는 사람은 임상심리사의 심리검사(2차 심리검사)와 신경정신과 징병전담의사의 정밀검사를 단계적으로 실시하여, 현역복무가 부적합한 사람을 현역입영에서 배제하여 이들로 인한 사고 위험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군 복무의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도록, 긴장되고 가슴 아픈 입영일의 풍경을 병역을 자랑스럽게 이행한다는 긍지를 갖고 웃으며 입대할 수 있는 ‘입영문화제’란 축제의 장으로 바꾸고 있다. 이를 위해 군부대, 지자체와 협조하여 교통 및 편의시설을 보완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군장병 감사편지 보내기 운동을 통해 군 장병들에게 국민들의 응원과 감사하는 마음이 담긴 편지를 직접 전달하고, 「나라지킴이 3대 가족 병역명문가 선양사업」, 「병무청 어린이 그림·글짓기 공모전」, 「병역이행 특별가족 찾기」등 병역이 자랑스러운 사회분위기 조성을 통해 젊은이들이 자긍심을 갖고 병역이행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설날 온 가족이 모여 군 입대를 앞둔 손자, 아들, 조카에게 ‘자랑스럽게 나라를 지키고 와라.’라는 덕담을 할 수 있도록 병무청 전 직원들은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아무쪼록 우리 국민 모두 희망차고 풍요로운 정유년 설날 맞이하시기를, 또 올 한해 힘차게 시작할 수 있기를 소망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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