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영 문
고성군의회 의장

2016년 새해가 밝고 지인들과 정겹게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눈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6년의 12월이 반이나 가고 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면도 있지만 한 해를 돌아보면 화재와 교통사고 등 고성군의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 세월이 빠르게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2016년 고성소방서 발표 자료에 따르면 화재출동건수 63건에 피해액이 964,950천원에 달한다. 이는 2015년에 비해 한 달이 적은 기간이지만 화재건수는 11%, 피해액은 무려 240% 증가한 수치이다.

고성소방서는 지난 1년간 재난취약계층 소방시설 보급, 맞춤형 소방특별조사, 실전 같은 현장대응훈련, 취약시기별 화재특별경계근무 등 다양한 정책을 펼쳐왔다. 현재도 다중이용업소 소방특별조사, 전통시장 및 대형화재취약대상 현장대응훈련,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주택 기초소방시설 설치 홍보 등 여러 방면으로 주민밀착형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했고 앞으로도 쉬지 않고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화재 피해액은 줄지 않고 오히려 2015년 398,130천원에서 2016년 964,590 240%가 증가했다.

군민이 안심하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고성군 만들기에 고성소방서가 나름대로 일조했다고 확신하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그 이유는 아무리 소방서가 앞장서 화재예방을 한다고 해도 우리 군민들이 동참하지 않으면 화재건수와 피액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화재의 제일 큰 원인이 부주의라는 것이다. 이는 사람이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발생한 것이고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고 안전을 확인했다면 충분히 화재를 예방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 가능해 진다.

소방서에서 내년 2월 5일까지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단도경보형감지기)을 모든 단독주택에 설치하자고 일간지, 인터넷신문, 군정지와 각종 소방교육 때마다 외쳤지만, 스스로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는 주민은 극히 드물다. 이러하듯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화마로부터 순식간에 잃을 수도 있다. 군민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한 순간에 잿더미가 될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어리석은 우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화재에 대응하기보다는 화재예방을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고 다음과 같은 화재예방수칙은 지켜야할 것이다

담배를 피울 때에는 지정된 장소에서 피우고, 담배꽁초는 불씨를 완전히 제거한 후에 지정된 곳에 버려야 한다. 특히 축사나 공사장에서 용접작업을 할 때는 소화기나 소화수를 준비해야 하고 주변 가연물 제거 및 방화천막포 설치 등 화재예방 조치를 한 후에 작업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대형화재가 발생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올해 고성군 냉동창고 화재만 보더라도 전기배선만 잘 관리했더라면 큰 재산피해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4월 간성읍 축사화재는 용접할 장소에 가연물을 치웠거나 물만 뿌렸다면 화마로부터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었을 것이다.

화재 예방은 불을 다룰 때 주의를 기울이는 것에서 시작한다. 불은 언제나 작은 불씨에서 시작하지만 방심한 사이 큰 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이 정도 쯤이야 괜찮겠지’하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잠깐이라도 불을 다루는 작업을 한다면 항상 안전을 확보하고 일을 해야 한다. 이것이 나와 내 가족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길임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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