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찬 숙
동해경찰서 천곡지구대 순경

미아신고 182, 마약신고 1301, 불량식품 1399, 학교폭력 117, 여성폭력 1366, 해양신고 122, 청소년 상담 1388, 범죄신고 112, 재난신고 119 등 수많은 신고 전화번호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상담을 받고 싶을 때 어떤 번호를 눌러야 할지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국민안전처에서 설문 조사한 결과, 국민의 약 90%의 응답자가 긴급신고 번호가 많아 통합할 필요성이 있다고 답했다.

현재 112에 걸러온 신고전화 중 약 44%가 경찰출동을 필요하지 않는 비 출동 신고로 범죄 상황이 아닌 경찰출동조차 필요하지 않는 단순 민원신고가 대부분이다.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단순 민원상담을 하고 있을 때, 범죄 신고가 들어와서 늦게 출동하여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거나, 범인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면 그 피해는 국민에게 그대로 돌아갈 것이다.

이러한 불편한 사항들을 개선하고자 21개 신고전화를 범죄신고는 112, 재난사고는 119, 이 밖에 긴급하지 않은 민원 상담은 110, 3개 번호로 통합하여 7월 15일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10월말부터 전국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그렇다고 기존에 있던 신고 전화번호를 없애는 것은 아니다. 기존 전화번호로 연락하면 통합된 번호로 바로 연결되어 ARS를 통해 원하는 서비스로 바로 연결하여 신고접수단계부터 대응기관 사이에 신고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기 때문에 이용자가 여러 기관의 담당자에게 반복적인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되고, 또 특정 기관으로 신고전화가 폭주하거나 시스템 장애가 생겼을 때 비상 접수도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국민 스스로가 범죄신고는 112, 재난구조 119, 민원상담은 110를 사용하지 않은 다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국민 모두 단 3개의 번호만 기억하고 관심을 갖는다면, 불필요한 출동으로 골든타임을 허비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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