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현 국
춘천경찰서 후평지구대 경위

장마철이 지나 날씨가 본격적으로 무더워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빈집털이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여름 휴가철인 7~8월은 평소보다 빈집털이범이 20% 이상 증가한다고 한다. 특히, 도심지역의 경우 고층 아파트 창문, 베란다를 통해 침입하거나 디지털 도어록를 무력화하는 수법의 빈집털이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월에도 부산에서 고층아파트 빈집만 노려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사건이 있었다. 이런 휴가철 여행을 떠날 때 문단속을 잘하고 나왔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휴가를 다녀오면 소중히 모은 저금통, 아이들의 돌반지, 숨겨놓았던 비상금이 사라진다면 즐거웠던 여행의 추억이 순식간에 스트레스로 바뀌게 된다. 이런 빈집털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몇 가지 예방법을 알려드린다.

우선, 현관 출입문은 되도록 이중 잠금장치를 설치하고 우유나 신문 투입구를 막아놓는다. 둘째, 외부 침입이 가능한 취약장소에 방범창 등을 설치하거나 CCTV, 창문개폐경보기 등 방범시설물을 보강한다. 셋째, 휴가 등을 다녀올 때는 TV의 예약기능을 이용하여 인기척이 날 수 있도록 하고, 집 전화가 있는 경우 다른 번호로 착신 전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고가의 귀중품은 집이 아닌 다른 곳에 보관한다. 아울러 장기간 집을 비울 때에는 가까운 지구대, 파출소에 미리 신고하는 빈집사전신고제(예약순찰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옛 속담이 있듯이 빈집털이를 당한 뒤에 후회하기 보다는 스스로 사전에 점검하고 문단속을 철저히 하는 예방이 중요하다. 여름 휴가철 행복한 여행 설계를 위해 빈집털이 예방법을 숙지하고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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