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성 희
고성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

최근 교제하던 의학전문대학원 남자 동기생으로부터 상습 폭행, 폭언을 당한 이른바 ‘연인간 폭력(데이트 폭력)’사건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신조어 중에 ‘안전이별’라는 말이 있다. 스토킹 당하지 않고 맞지 않고 사진이나 동영상유출 등 협박에 시달리지 않고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의 안전을 보존하면서 이별하는 법. 부당하지만 이 시대를 사는 여성들이 익혀야만 하는 생존의 기술이 되었다.

죽음으로 이별을 받아들여야 했던 피해자는 최근 5년간 무려 290명이다. 또한 폭행, 강간 등 5대 강력사건의 피해자의 수도 무려 3만6천여명으로 집계되었다. 연인사이에서 매년 평균 7천2백여건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울타리 안에 상대를 가두고 무력을 행사해서라도 통제하고 싶어하는 이른바 ‘통제력’ 때문에 이러한 연인間 폭력이 강력 범죄로까지 이어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고성경찰서에서는 강력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연인間 폭력행위의 신고 접수 즉시 신변보호는 물론 전문 상담, 보호지원, 보복범죄 사전 차단 등 유기적 대응체제를 구축하기 위하여 전문 TF팀을 구성하였다.

연인에게 통제받는다고 느끼거나 연인이 두렵다고 느껴진다면 신체적 가해가 없었더라도 자신의 느낌을 믿고 다음 단계를 대비해야 한다. 사소한 행위도 누적이 되면 강력 범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극적인 신고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잊지 말길 바란다.

저작권자 © 강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