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진 홍 원로목사
일본에서 나온 책 중에 "기업에는 수명이 있다"라는 책이 있다. 내용인즉 일본에서 메이지 유신 이후에 등장하여 한 때는 최상위권을 달리던 500기업을 대상으로 수명을 조사한 결과 평균수명이 30년이었다는 것이다.

한때는 난다 긴다던 기업들이었지만 그 수명이 30년 안팎으로 사라져 간 것이다. 아마 한국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짐작된다.

평균 수명 30년을 넘어서 100년 가까이 수명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그런 기업들이 그렇게 유지하고 있는 이유를 분석하였더니, 호경기에서 오히려 체중을 줄이고 다가 올 불경기를 예비한 기업들이었다.

요즘 흔히 쓰는 말로 잘 나갈 때에 오히려 이노베이션을 실시하여 체중을 줄이고 다가 올 불경기에 대처한 기업들이었다.

그리고 불경기가 왔을 때 위축되지 않고 호경기를 대비하여 인재를 기르고 기업의 근육을 튼튼히 한 기업들이 평균수명 30년을 넘어 백년이 지나도 기업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들이었다.

이런 현상은 비단 기업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서양에는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실로 웃는 자"라는 속담이 있다. 인생은 한 평생을 길게 보아야 한다.

한 때의 실패에 좌절하고 포기하여서도 아니 될 것이고, 한 때의 성공에 우쭐하여 방심하거나 교만하여서도 안 된다. 인생을 길게 보고 실패하였을 때에 성공의 날을 꿈꾸고, 성공하였을 때에 다음에 닥칠 실패를 대비하여야 한다. 나는 30세에 목회를 시작하여 올해로 43년째 목회를 하고 있다.

다른 동료 목회자들은 70세에 목회를 끝내고 한가한 은퇴목사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나는 다른 선택을 했다. 지난날에 실패를 많이 겪었기에 이제부터나마 제대로 해보겠다는 다짐을 하고 80세까지 목회를 하려 한다. 지금이 73세이니 앞으로 7년이란 기간이 남아 있다.

지난 43년간의 경험을 거름으로 삼아 이제나마 제대로 하여, 7년 뒤인 80세에 은퇴할 때는 명예롭고 행복하고 멋있는 은퇴를 하여야지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려면 건강하여야 하기에 오늘도 두레수도원 둘레길 7킬로미터를 걷고 있다. 그래서 나는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실로 웃는 자다"는 격언을 좋아한다. 80세에 가서 웃는 날을 맞아야지 다짐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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