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옥 희
횡성소방서 방호구조과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유홍준 교수의『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서문에 나오는 구절로「석농화원(石農畵苑)」에 부친 유한준의 발문으로 우리에게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로 잘 알려져 있다.

소방서에 몸담기 시작한 시점부터 시내 거리, 거리엔 소화전이 빼곡히 들어찼고, 구급차는 항상 어딘가로 바쁘게 달리기 시작했다. 심지어 오래 전 그곳에 있었음이 분명한 내 아파트 복도의 소화전함이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분명 아는 만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화재 현장이나 구급현장에서 활동하다 보면 드는 생각이 있다. 내가 아는 만큼 현장의 사람들도 알았다면 상황이 좀 더 좋은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았을까?

소화전함의 소방호스를 꺼내서 소화전 핸들을 좌측으로 돌려서 초기 화재진압 딱~ 끝.

양팔로 환자를 뒤에서 안듯이 잡고 검돌기와 배꼽 사이의 공간을 주먹으로 세게 밀어 올려서 기도 이물질 제거 딱.. 끝.

이런 배움에 대한 아쉬움이 내 개인적 바람만이 아니었나보다.

소방서에서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응급상황이 발생한 현장에서 초기 대응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소소심(소화전, 소화기, 심폐소생술) 교육을 추진 중이다.

아는 만큼 나, 내 가족 그리고 나를 둘러싼 사람들이 안전해 질 것이라 생각한다.

내 주위 사람들을 지키는 힘! 소소심을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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