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교회, 원주지역 일손부족 농가일손 지원

수은주가 32도를 오르내린 14일 원주시 부론면 정산 2리 들녘. 이 마을에 사는 김병식(여, 63세)씨 밭에서 40여 명의 일꾼들이 뙤약볕 아래 옥수수나무 사이사이를 다니며 무엇인가를 열심히 심고 있다.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와 강한 햇볕으로 밭고랑은 그야말로 찜통이다.

▲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은 수은주가 32도를 오르내린 14일 원주시 부론면 정산 2리 들녘에서 땀 흘려 행한 성도들의 선행이 어르신들에게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진은 '사랑의 농촌일손돕기' 기념촬영 모습. ⓒ 2010 강원신문 / 최미희 기자
이들이 심고 있는 것은 깻잎. 아직은 어리고 여린 깻잎모종이 무럭무럭 자라 농가소득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 그대로 정성껏 심고 물을 주었다. 얼굴에 흐르던 땀방울이 급기야 땅바닥으로 뚝뚝 떨어지고, 익숙하지 않은 작업에 몇 번이고 아픈 다리와 허리를 폈다 굽혔다 반복하지만 일을 파하고 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날 깻잎모종 옮겨심기에 나선 일꾼들은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원주지역성도들이다. 지병을 앓고 있는 남편의 몫까지 혼자 농사일을 하는 김병식 씨의 어려운 사정을 듣고 제2원주 하나님의 교회 정길학 당회장을 비롯 성도들이 달려온 것이다.

▲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은 수은주가 32도를 오르내린 14일 원주시 부론면 정산 2리 들녘에서 땀 흘려 행한 성도들의 선행이 어르신들에게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 2010 강원신문 / 최미희 기자

정길학 당회장은 “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위해 주는 사랑을 실천하라’는 것이 어머니 하나님의 가르침이다.”며 “처음 하는 일이라 어설프고 서툰 부분도 많았지만 땀 흘려 행한 성도들의 선행이 어르신들에게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오전, 일찍 작업 장소에 도착한 성도들은 연로한 부모님 대신 집안일을 하는 아들딸처럼 정성으로 농사일을 거들었다. 잘 자란 깻잎모종을 뽑아 옮겨 심고, 김씨 혼자 수확하다 미루어둔 감자캐기도 마무리 하며 7월 한낮 무더위에 구슬땀을 흘렸다.

농사일을 해본 적이 없다는 김미경씨는 “ 무더운 날씨에 힘들기도 했지만, 어려운 농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고 봉사활동에 소감을 밝혔다.

성도들의 도움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긴 김병식 씨는 “하나님의 교회가 봉사활동을 많이 한다는 소문을 듣고 교회에 봉사활동을 요청했지만 사실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올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은 아프고, 난 혼자 일하면서 지치고…포기할까도 생각했는데, 이제야 제대로 숨을 쉬고 살 것 같다”며 성도들에게 거듭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 날 교회의 봉사활동 내용을 들은 부론면사무소 윤병욱 면장은 “일손이 워낙 부족해 나도 감자수확 일손돕기에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힘들어 다음날까지 고생했다.”며 어려운 일에 솔선수범해준 성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윤 면장은 “농촌에 정말 일손이 많이 부족하다. 하나님의 교회가 지역과 사회, 나아가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며 성도들을 격려하고 교회에서 실시하는 봉사활동의 의미를 높이 샀다.

하나님의 교회는 농번기마다 고질적인 일손부족에 시달리는 농촌지역에 꾸준하게 일손을 지원하고 있다. 어머니 하나님의 사랑을 바탕으로 실시되는 이들의 봉사활동은 모내기는 물론 마늘, 파, 양파, 감자, 옥수수 수확과 과수원 적과, 가지치기, 봉지씌우기, 그리고 비닐하우스 철거와 설치에 이르기까지 일손을 필요로 하는 곳은 어디든지 가리지 않고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미희 기자 jys@gwnew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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