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의무대대 김경희 주무관, 재빠른 응급처치로 의식 잃은 시민 구해
복지대대 유선영 원사, 꾸준한 헌혈 활동으로 헌혈유공장 금장 받기도

응급처치로 의식 잃은 시민을 살린 김경희 주무관(하사 김민 제공)
응급처치로 의식 잃은 시민을 살린 김경희 주무관(하사 김민 제공)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제5조에서 국군의 사명이 무엇인지 찾아볼 수 있다.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바로 그 사명 중 하나이다.

20일, 생명을 구한 공군 제8전투비행단(이하 8전비) 장병과 군무원의 사연이 알려져 이 사명을 다시 한번 깨닫게 했다. 연말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든 이 미담의 주인공은 8전비 항공의무대대 김경희 주무관과 복지대대 유선영 원사다.

지난 11월 24일 아침, 8전비 부대 입구에서 한 30대 시민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같은 시각, 출근 중이던 항공의무대대 김경희 주무관이 이를 목격했다. 이에 김 주무관은 환자에게 다가가 곧바로 호흡과 맥박을 확인하고, 주변 인원에게 119에 신고하도록 지시했다.

김 주무관은 환자가 심정지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파악한 후, 기도를 확보하여 호흡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도왔고, 외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호했다. 약 5분 뒤, 환자는 다행히 회복되어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 김 주무관은 이후 도착한 119 구급대원에게 환자를 인계한 후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김 주무관이 이토록 능숙한 처치가 가능했던 것은 이전에 서울대병원에서 다년간 응급실 간호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주무관은 출근 후에도 본인의 선행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묵묵히 본연의 임무를 수행했다고 전해진다.

김 주무관은 “선행이라기보다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든 공군 장병들과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데에 헌신하겠다.”라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헌혈유공자 금장을 받은 유선영 원사(하사 김진 제공)
대한적십자사 헌혈유공자 금장을 받은 유선영 원사(하사 김진 제공)

8전비에서 전해진 또 다른 사연은 복지대대 유선영 원사(부사후 158기)의 이야기다. 지난 12월 3일, 유 원사는 꾸준한 헌혈로 사랑을 실천한 공을 인정받아 대한적십자사 헌혈유공장 금장을 수상했다. 1993년 1월 12일, 헌신적인 마음으로 처음 실행한 헌혈이 어느덧 50회를 달성해 헌혈유공장을 받게 된 것이다.

’헌혈은 사랑입니다.‘라는 대한적십자사의 홍보문구처럼, 유 원사는 성남시 야탑동 소재 헌혈의 집을 이용하여 약 30년 동안 꾸준한 헌혈 활동을 이어왔다. 한편, 유 원사는 지난 6월, 2013년 2월부터 현재까지 10년간 지속되고 있는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지방자치단체 표창을 받기도 했다.

유 원사는 “헌혈도 나눔의 실천이라고 생각하면 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다.”라며,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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