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익 희 한국발명진흥회 경영관리본부장
이 익 희 한국발명진흥회 경영관리본부장

1983년에 <아! 대한민국>이란 노래가 발표되었다.

가사를 보면 “강물엔 유람선이 떠 있고, 우리의 모든 꿈은 끝없이 세계로 뻗어가는 곳, 뜻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가 있어”라는 표현이 있다. 당시의 한강은 정비도 안 되고 악취가 진동하는 곳이었지만, 우리들은 맑고 깨끗한 미래의 한강을 상상하며 목청껏 불렀다. 그 어려웠던 시절의 가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한강의 기적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젊은이들이 갖고 있던 꿈과 희망 때문이었다.

변화의 속도는 우리가 그 뒤를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무척이나 빠르다. 80~90년대에는 중동 석유와 관련된 단어가 주요 뉴스를 장식했지만, 현재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메모리반도체, 생명공학 등 매우 많은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 경제의 중추인 에너지가 석유에서 IT, 반도체 중심 시대로 전환되고 있는 지금의 대한민국의 위상을 우리는 돌아볼 필요가 있다.

한국의 문화 콘텐츠도 전 세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게임 분야에서부터 빌보드 1위를 차지하는 K-pop, 아카데미 시상식이나 베를린·칸·베니스와 같은 국제 영화제에서도 우리 영화들이 휩쓸고 있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유라시아 철도와 아시안 하이웨이를 거치는 주요 나라의 젊은이들은 한국어를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배우고 있다고 한다.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잇는 교통물류의 허브 및 K-컬처 중심지로서 대한민국이 중심역할을 하게 될 유라시아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어느 학자가 자신의 저작물에서 밝힌 유라시아 역사의 한 대목에 주목한다. “유라시아의 동쪽 날개 끝에 위치한 고구려가 중앙유라시아의 여러 지역과 교류하며 하나의 제국으로 기능했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는 아주 먼 옛날부터 유라시아에 연결되어 있었다. 지금 세상은 끊임없이 연결되고 융합되는 과정을 통해 보다 빠른 변화의 속도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미국, 일본, 독일, 영국 등으로 유학을 떠나는 게 꿈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대한민국으로 유학을 오려는 꿈을 꾸고 있는 시대로 세상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5년, 10년 후에는 어떤 모습일까?

우뚝 솟은 초고층 빌딩들과 멋진 야경의 한강,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의 화려한 일상이 우리 곁을 메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 시대의 주역인 다음세대 젊은이들 다수가 취업,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 세대’ 또는 그 외에도 여러 가지를 포기했다는 ‘N포 세대’라고 자조하고 있어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함을 느낀다. 지금 우리 주변 젊은이들을 살펴보면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이 없다.” 고 하며 ‘헬조선'이라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는 현실에 어느덧 어깨가 무거워진다.

백범 김구 선생님의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라는 글에 보면, “우리나라가 부력(富力)도 강력(强力)도 아닌, 높은 문화(文化) 강국이 되길 소망한다”라는 부분이 있다. 또한 ‘시세를 알고 마땅히 행할 것을 알아 그 모든 형제를 통솔하는 자’라는 성경의 표현이 있다. 전 인류를 향해 높은 문화 국가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의 젊은이들이 유라시아 철도와 아시안 하이웨이가 연결된 그 세상에서는 시세를 아는 자로서 여러 민족에 꿈과 희망을 주는 이들이 되기를 희망한다.

이를 위해 우리 기성세대들은 나 혼자만의 안위와 부의 축적만이 아닌 인생 후반전을 우리 조상들의 발자취가 있는 유라시아 철도와 아시안 하이웨이를 거치는 곳곳에서 봉사하며 다음 세대에게 일자리와 꿈을 이어주는 인생을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대한민국의 기성세대가 경험한 지식 재산은 글로벌 시대에 독점적 경쟁력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중요한 원천이다. 지식재산을 최첨단 산업의 무기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인들은 시세를 보는 눈을 갖고 있었고, 특허와 같은 지식재산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열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에너지가 석유에서 전기로 바뀌고 있는 요즈음에도, 그리고 다가올 유라시아 시대에도 기술기반의 기업인들에게는 지식재산이 그러한 것을 가능케 할 핵심이 될 것이다.

한국발명진흥회(강원서부지식재산센터)는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와 함께 이달 19일 춘천에서 미래를 통찰하고 우리의 현재를 돌아볼 자리로 ‘중소기업 IP(지식재산) 미래포럼’을 준비했다. 다가오는 2024년과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시는 분들께 적절한 키워드가 발견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강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