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영 교수 정직한사회만들기
최 영 교수 정직한사회만들기

최근 한언론은 중고학생들의 학교무용론을 보도한 일이 있다. 잠깐 스쳐가는 보도 같았으나 심각성을 느끼게 한다. 이유는 "학원에 가면 충분히 대학에 진학하는데 왜 학교에 또 가야 하는가?" 공부 점수를 높이는데 학교보다도 학원이 낫다는 풍토가 일어나고 있다. 정말 학교는 필요 없고 학원만 있으면 되는 미래가 올 것인가?  비록 소수 일지라도 학교 무용론의 근원을 따져야 한다.

2023년 8월 28일 KBS는 "쌤과함께" 프로그램에서 한양대학교 김누리 교수의 "한국교육은 죽었다"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방영하였다. 김교수는 한국교육은 오직 등수높이기, 주입식, 받아쓰기로 일관하였고, 경쟁과 타자 죽이기로 훈련한 교육이라고 비판하였다. 그래서 노벨상은 나올 수 없다고 한다.

고등학교에서 "함께하는 광장"이란 질문에 미국 33.8%, 일본 75.7%, 중국 46.6%, 한국 12.8%로 집계 되었다. 반면 "사활을 건 전장"에 대해 미국 40.4%, 일본 13.8%, 중국 41. 8%, 한국 80.8%로 집계 되고 있다. 또 하나 충격적인 보고는 서울대 학생들은 거의 자신들을 "실패한 의대생"으로 보고 오직 수학만 집중한 후 의대에 재수한다는 것이다. 한국교육에는 인간만들기는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때 역사와 도덕과목 등을 없애고 영.수.국만 치중하던 정부가 있었다. 사실 영수가 전부이지 국어는 겉다리로 붙어있는 정도였다. 영어와 수학이란 과목은 암기능력만 가지면 점수가 통과된다. 여기에는 생각하고 묻는 철학이 없다. 내가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며, 너와 함께 공동체를 만드는데 토론이 요구되지 않는다. 학교교육에 철학이 없고 셈본만 있었다면 공돌이와 공순이는 나와도 쓰레기줍는 철수와 순이는 나올 수 없다. 이것은 오랫동안 학교에서 도덕과 역사와 같은 인문학을 제거한 결과이다. 

매일 폭발되는 사회폭력은 예사롭지 않다. 30대 여성이 은행에 들어가 원하는 대로 안 되어서 소화기를 휘드리며, 길거리 차창을 깨며, 건물을 파괴하면서 경찰에 붙잡힌 여성은 "내 마음대로 안 되어서 그랬다."고 했다. 쉽게 화내고, 칼과 흉기로 폭력을 일으키는 작태, 자기 신생아를 죽이고 쓰레기통에 버리며, 보험을 타기 위해 부모와 자식을 서로 죽이는 연극의 근원지는 어디일까? 최근 50명의 자식이 죽었는데 82%가 부모에 의해 죽었다고 한다. 이것은 한국사회가 괴물과 귀신으로 변신하는 모습이다. 제주도 앞바다에서 죽은 새끼를 버리지 못해 등에 엎고 고통스러워 하는 고래의 모습은 오늘의 비인간화된 인간들에게 충격이 되고 있다.      

이인규 서울대 명예교수에 의하면, 최근 서울대 명예교수들이 모여 오늘 날 한국의 도처에서 증폭하고 있는 사회병리현상을 서울대학교의 책임으로 돌리고 인문학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하도록 총장에게 건의했으나 반응은 없다고 했다. 서울대가 책임을 못지면 어디서 책임을 져야 하는가? 아직도 불교나 기독교 등 어디에서도 책임을 통감하는 참회선언은 안 보인다.

미국의 하바드대는 학생모집을 점수만 보지 않고, 차를 마시는 태도, 말하는 예의, 그리고 생각하는 사고까지 관찰한 후 입학을 결정한다. 대중교통에서 할머니가 서 있어도 일어나지 않고 눈감고 있는 청소년들을 보면 분통이 터진다. 영혼이 없는 육체처럼 보인다.

김누리 교수가 "한국교육은 오랫동안 죽은 교육이었다"는 폭탄선언이 사실이라면 먼저 교육계 당사자들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학교교육의 경쟁력을 위해 교육자들에게 몇가지 실천항목을 제안한다.

1. 학교교육을 학원과는 확실히 차별화 시켜야 한다.
2. 모든 강의에서 인간성, 시민의식, 윤리의식을 기본으로 가르쳐야 한다.
3. 정직하면 성공하고 부패하면 망한다고 가르쳐야 한다.
4. 에스칼레이터 왼쪽에서 걷거나 뛰지 말도록 가르쳐야 한다.
5. 대중교통에서 어른과 약자를 보면 일어나게 가르쳐야 한다.
6. 낮은 목소리, 분노조절, 담배꽁초 안 버리기, 동네서 인사하고 욕안하기를 가르쳐야 한다.
7. 양보하고 상생하는 정신을 가르쳐야 한다.    
8. 사랑과 정의가 최고임을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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