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과 21일까지 양일간, 인제군 일대에서 진행된 세계적인 기부 프로젝트 ‘2023 옥스팜 트레일워커’가 120개 팀, 480명 참가자가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4명이 한팀을 이뤄 100㎞를 38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도전형 기부행사다. 지난 2017년 시작해 6회를 맞은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올해로 벌써 삼년째 인제군과 인연을 맺고 있다. 참가자들은 지난 토요일 오전 6시 인제군 정중앙휴게소를 출발해 자작나무숲, 박달고치 정상, 매봉재, 소치마을 등 아름다운 인제군 천리길과 주요 명소를 두루 지나는 100km 도전을 진행했다.

올해 처음 마련된 50km 도전팀을 포함해 총 120개 팀, 480명이 대회에 참가했고 이중 85개팀이 팀원 모두 완주에 성공했다. 개인 완주자도 전체 참가자의 85%인 410명이었다.

전체 1위(남성팀 1위)는 트레일러닝 선수들로 구성된 ‘스카르파’팀으로 13시간 7분 57초만에 팀원 모두 완주에 성공했다. 홍콩에서 참석한 ‘Cosmoboys2’ 팀이 14시간 27분 10초의 기록으로 혼성팀 1위를, ‘달존’팀이 25시간 10분 39초의 기록으로 여성팀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후천성 시각장애 1급으로 앞을 볼 수 없는 김미순씨와 그녀의 길잡이가 되어준 남편 김효근씨가 함께 한 ‘멈추지 않는 도전’팀과 분단 이후 백두대간 남북 구간을 최초로 종주한 로저 셰퍼드씨가 포함된 ‘산키위’팀도 모두 완주에 성공했다.

2017년 국내 첫 행사부터 참가해 매해 완주에 성공하고 있는‘멈추지 않는 도전’팀은 로저 셰퍼드씨와 함께 옥스팜 트레일워커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올해 대회 완주자는 트레일러너들의 꿈의 무대인 UTMB(Ultra Trail duMontBlanc) 대회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인증점수(UTMB Index)를 부여받게 된다. UTMB는 프랑스 샤모니에서 시작해 스위스와 이탈리아 19개 도시를 지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트레일러닝 대회로 매년 1만 명 이상이 참가한다.

한편 옥스팜 트레일워커 대회 참가비와 팀별 사전 기부펀딩을 통해 자발적으로 모금된 기부금 전액은 가난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생수와 위생·생계·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올해 모인 기금은 총 1억 5,520여 만원으로 전액 국제구호 개발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올해는 거래처 직원으로 만나 인연을 맺었다는 ‘F4 pioneers’팀이 가장 많은 962만원을 모금했다. 이번 행사 완주기록 분야별 1위(남성, 여성, 혼성)팀과 기부금 모금액 1위팀은 옥스팜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된다. 

최상기 인제군수는 “바쁜 시간을 쪼개어 대회에 참여해 주신 모든 참가자와 관계자분들게 감사드린다”며, “옥스팜 트레일워와 맺은 인연으로 지구촌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인제군도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옥스팜코리아 지경영 대표는 “기부와 나눔을 위해 육체적, 정신적 한계를 뛰어넘는 험난한 도전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게 존경과 감사를 표하며, 안전한 대회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신 강원도 인제군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여러분계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강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