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수 동해시민
김홍수 동해시민

강원도기념물 90호 삼화동 고려고분을 포함 동해시의 소중한 유물 1만 6천여 점. 이들 유물들은 우리 지역이 아닌 춘천에 있는 국립춘천박물관과 강원문화제연구소에 나뉘어 보관하고 있다.

‘내 것’조차 관리할 곳이 없어 타 지역에서 더부살이하는 모양새다. 강원 도내 시 단위 지자체 중 유일하게 박물관이 없는 동해시.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동해시의 현실이다.

이 지경까지 온데는 지역 지도자들의 오만과 아집에서다. 사실 동해시는 전 시장 당시 임대형민간투자(BTL)방식으로 시립박물관 건립을 추진했었다.

동해시민의 자존심 동해시립박물관은 지흥동 산 140의 2번지 일원에 2011년 4월에 공사를 시작, 2013년 10월에 완공이 목표였다. 계획대로라면 박물관은 지금쯤 그 웅장함을 뽐내며 동해시의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되었을 것을... 

하지만 시의원들의 반대로 사업은 한순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사업의 무산은 동해시 자존심도 함께 무너뜨린 가슴아픈 역사다. 우리의 자존심에 더 큰상처를 남긴것은 이후부터다.

당시 극렬반대 했던 시의원들은 이후 시의회 의장, 조합장까지 했다 지역의 발전을 더디게 하고 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자들이 너무나도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아이러니하다. 인과응보는 먼 이야기 인가? 일제강점기  매국노가 배 두들기며 살았던 치욕적 역사는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의 책임도 크다. 그들에게 반성할 기회를 주기도 전에 우리는 또 그들을 선택했다. 결국 우리는 역사를 잊는 망각의 시민이었다. 시민박물관 건립문제 하나만 들춰내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우리는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지도자를 수없이 봐오면서도 그들에게 다시 지휘봉을 쥐어주었다.

이젠 반복된 어리석음은 그쳐야 한다. 우리는 깨어있어야만 한다. 조상대대로 지켜온 소중한 동해이면서. 우리후손에게 물려줄 동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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