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영 교수, T-Leadership School
최 영 교수, T-Leadership School

전 세계 기자가 제일 많이 모인 나라가 한국이라고 한다. 미국 위스칸신 주의 1/3 더 작은 나라에 왜 세계의 기자들이 몰려들고 있을까? 그것은 사건사고가 많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와우아파트붕괴, 삼풍상가붕괴, 광주민주항쟁, 세월호침몰 등은 세계적인 눈길을 끄는 뉴스였다. 따라서 2022년 10월 29일 할로윈데이에 156명의 압사와 178명의 부상은 총리와 외신기자회견을 하기까지 세계적인 뉴스가 되었다.

세계의 아주 작은 나라에서 왜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나는가? 역사적으로 일어났던 대형사고를 보면 전부 부정부패가 그 원인이었다. 뒷거래와 뇌물이 기본과 원칙을 버리므로써 곳곳에 붕괴의 균열이 시작되었다. 고려와 조선이 붕괴된 것은 부정부패였다. 이와 같은 부패DNA를 단절코자 다산 정약용과 신채호 같은 예언자적인 사학자들이 탄생되었지만 부정부패의 골은 여전히 깊다.

재앙을 놓고 문제의 원인은 진화하고 있다. 처음은 할로윈축제의 참여자들에게 돌리던 문제가 관계부처와 정부의 부실대응에 초점이 옮겨가고 있다. 사건이 초저녁에 일어났으나 밤 11시가 되도록 경찰청장 등이 모르고 대통령이 먼저 알고서 지시했다는 망가진 지휘체계로 비난의 화살이 꽂히고 있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문제는 국가를 경영하는 리더십의 부재라고 본다. 금년 6월 역사적인 대홍수가 강남같은 대표지역의 재앙을 경험하고서도 이태원재앙을 또 접하게 된 것은 리더십의 부재를 증명하고 있다. 사건이 일어날때 마다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하지만 똑같이 되풀이 되고 있다. 6월홍수를 경험했으면 이태원재앙이 없어야 한다. 왜냐면 전후 사건은 문제의 본질이 같기 때문이다.

필자는 윤석열정부에 간곡히 제안한다. 첫째, 대통령과 각부처에 진영을 초월한 전문싱크탱크를 조직하라. 그래서 국가 전역에 사건사고의 가능지역을 감찰하고 대응메뉴엘을 만들어 안전예방훈련을 수시로 해야 한다. 둘째, 국가경영은 시작, 과정, 결과가 공정하고 정의로워야 한다.

한국은 군사정부에 의해 과정이 붕괴된 사회다. 모든 시행에서 과정윤리가 정의로워야 한다. 셋째, 농부의 지혜를 배우라. 농부는 비가 많이 오면 논에 물을 터서 흘러가게 하고, 물이 필요하면 다시 물을 막아 모은다. 항상 전국토에 대해 사건사고를 예측하고 예방해야 한다. 넷째, 국가경영자들과 공무원들은 부정부패로부터 떠나 정직과 원칙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한편 시민에게 간절히 바란다. 이번 이태원재앙은 시민의 질서의식의 결함이 잠재된 것으로 생각한다. 시민의식은 생활에서 가장 기본원칙이다. 서울시가 하수도 담배꽁초를 청소하는데 4억이 든다고 한다.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지마라고 한다. 그러나 걷고 뛴다. 필자는 항상 왼쪽으로 서는데 이렇게 서 있으면 안 된다고 신경질을 부린다. 사람을 보면 차가 서야하는데 주로 무시하고 먼저 간다.

모든 사건사고는 시민의식의 부재에서 출발한다. 경찰이 지키면 안하고 경찰이 없으면 하는 짓은 저급한 시민의식이다. 이제 시민의식에 혁명이 와야 한다. 이와 같은 시민의식향상을 위해서는 가정, 학교, 직장, 교회와 종교단체에서 맹열히 지도해야 한다.

필자는 국민과 함께 정부와 부처지도자들에게 묻는다. "앞으로 제 2의 이태원재앙은 없다고 보장하는가?" 이미 이전에 수많은 작은 이태원참사가 여기 저기서 있었다. 이태원은 인재였다. 더 이상은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 인구절벽에 156명의 젊은이들을 잃어버린 것은 국가적인 손실이다. 저들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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