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영 교수, T-Leadership School
 최 영 교수, T-Leadership School

인식론철학에서는 인간의 "깨우침"에 초점을 두고있다. 인식론의 아버지로서 소크라테스는 "비판하고 검증하지 않은 삶은 삶이 아니다."라고 한 웅변은 희랍에서부터 지금까지도 메아리치고 있다. 그는 길 가다가도 한참동안 침묵으로 서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필자는 소크라테스를 오늘의 칼럼니스트라고 재해석한다. 칼럼니스트는 시대 속에서 늘 고민하고 비판하고 검증하며,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서 칼럼니스트는 고민하며 영감 속에서 소리를 외치는 예언자다.

9월 14일, MBN방송의 "서울대 교수들의 예산남용"이란 뉴스가 필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감사원이 교수들의 예산지출내역을 조사한 결과 666개의 비리 중 400명을 조치했으며, 1개 964만원 노트북콤퓨터를 사적 용도로 구매하고, 음식비 지출에까지 부정을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의 비도덕성은 이번 만이 아니고 때로 교수연구비 사유화와 조교학생들의 수당을 가로채고, 심지어 교수들로부터 돈을 요구당했고, 연구실적을 도용하는 일까지 고발된 일이 기억난다. 몇 년 전에 교수 몇이 외국서적의 표지의 저자를 가라치우고 표절한 점, 해외연구지에 표절논문을 기재한 것을 기억한다. 그때마다 서울대 당국은 언제나 주의하겠다는 상투적인 변명이었다.

서울대학교는 대한민국의 1위 대표 국립대학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며, 교수들은 국내외에서 훈련된 박사들과 최고우수학생들이 모인 학문연구공동체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집단이 부정과 부패의 온상지가 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이것은 서울대만의 추락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격의 추락이다. 서울대를 바라보면 감동과 감격을 느껴야 한다. 그러나 자부심 대신 민낯에 대한 실망이 크다.

각 나라마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대학교가 있다. 미국 하바드는 미국을 책임지는 2%의 엘리트를 교육하는 곳이며, 영국은 이튼수쿨이 세계의 정치지도자를 육성해 낸다. 특히 일본의 마스다수쿨 (정경숙) 은 마스다전기회사 사장에 의해 세워진 정치리더십학교다. 일본이 다 망해도 정경숙학교의 학생만 있으면 일본은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뜻으로 세워진 것이다.

오늘 대한민국에는 서울대학교가 있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중국산을 국산으로 속여 팔고, 태양광산업에 20조원 투자에 20%가 부정행위 조사대상이며, LH공무원 땅투기 부정행위가 엇그제인데 제주도에서 빗나간 교육을 하고, 노조들이 기업에 단협비를 부당하게 강요하는 행태가 고발되고 있다. 정부의 국비낭비로 가정당 2천만원의 빚을 져 국가신용도는 위기이며, 부정부패는 눈만 뜨면 도처에 만연되고 있다. 서울대학교는 이 부패의 물결과 함께 떠내려 갈것인가? 아니면 부정의 물결에서 역주행할 것인가?

한때 미국에서 각 도시의 청렴도 테스트를 보도한 일이 있다. 연구팀은 미국 대도시에 테이블을 설치하고 그 위에 코카콜라 10병씩을 놓고 1병에 1달라라고 써붙혔다고 한다. 1등은 하바드대학교가 있는 보스톤이었다. 보스톤 주변에는 하바드와 함께 약 200개의 대학들이 운집해 있다. 하바드는 2%의 하바드 엘리트만 있으면 미국을 제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믿으며, 보스톤대학교는 인간성과 평화를 주장하는 흑인해방자 마틴 루터 킹의 personalism 의 탄생지며, 웨슬리여대는 미국의 대통령의 영부인을 배출한다는 자부심으로 교육한다. 이처럼 학문과 지성은 인간을 고귀한 인격체로 만드는 변혁의 공동체다.  

서울대학교의 교육철학은 무엇인가? 반듯이 진리, 정의, 진실 같은 내용이 교육철학으로 설정되었을 것이다. 정직한 인격의 변화없이 졸업장만 발급하는 단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서울대가 부정부패의 원천지가 아니라, 서울대가 있어 나라가 공정하고 정의로워지는 감격의 원천지가 되길 앙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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