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영 교수, T-Leadership School
최 영 교수, T-Leadership School

종말이란 단어는 종교에서 그 근원을 찾는 것이 좋겠다. 사회심리학자 Erich Fromm은 이렇게 해석하고 있다. "로마의 네로통치하에서 기득권에 속하지 못했던 일부 소외된 기독교 세력은 미래에 메시야가 나타나 악의 세력을 물리치고 새로운 다윗왕국을 세운다는 묵시문학을 개발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주장은 신구약성경의 다니엘서와 마태 24장 소묵시록에 기록되고 있다. 특히 마태는 예수께서 승천하면서 "여기 있는 너희가 죽기 전에 내가 돌아오리라."란 약속을 소개하고 있으나 신약성서학자 불트만은 예수께서 한번도 온일이 없다고 했으며, 성서의 종말은 그때의 이야기지 오늘에 대한 사건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처럼 성서의 종말론에 대한 문자주의자들의 해석 때문에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묵시문학적이며 신화론적인 개념에 포로되어 현실을 버리고 메시야 재림과 지구종말을 믿고 있다. 창세기적인 개념으로 하느님이 지구를 창조했다면 왜 그는 다시 부셔야 하는가? 그 종말은 무슨 종말인가? 그 종말은 신의 종말이 아니고 인간이 만드는 종말이다. 그래서 필자는 우리시대에 심각한 지구종말의 위기를 체감하고 있는 것을 알리고 싶다.  

다움 뉴스는 섭시 38도 기온상승으로 북극빙하가 1년에 500억 톤씩 녹아 3년 내에 전부 사라진다고 보도했다. 21년 KBS는 앞으로 7년 후에 지구는 지금 우리가 사는 환경과 너무 달라 살기 힘들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와 같은 문제는 이미 오늘의 22년에 세계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미국, 유럽, 아시아 전 세계가 홍수와 가뭄 그리고 산불 등으로 수천이 죽고 생활권이 바뀌는 재앙이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재앙 앞에서 무엇이 문제인가? 지구인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 사실 소돔과 고모라 그리고 폼페이가 무너질 때도 "사람들은 시집가고 장가가고 있었다."고 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이 붕괴된다고 했어도 무감각이었다.          

과연 누가 지구를 재앙으로 몰고가는가? Lynn White 종교학 교수는 기독교가 지구붕괴의 주범이라고 일찍이 선언했다. 기독교인들이 지구를 개발과 정복의 대상으로 해석했다고 본다.  홍수의 저자 Margaret Etwood 는 "신은 인간에게 지구정원직이를 맡겼으나 망가트려 갈아치우겠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과연 지구인들은 지구를 포기할 것인가? 지구는 하나뿐인 생명의 땅이다. 과학자들은 얼마 전 만해도 노력하면 지구를 살릴 수가 있다고 긍정적이었으나 지금은 너무 늦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구인들이 삶의 혁명을 일으키면 가능하지 않을까?

필자가 보스톤대학교 신과대학 재학시절 휴게실 벽에 다음과 같은 글을 기억한다. 나치수용소에 끌여가던 행렬에서 한 사람이 "난 아무 것도 한 일이 없었는데..." 중얼거릴 때, 바로 앞 사람이 "바로 너 땜에 우리가 지금 끌여가고 있다." 는 말이 생각난다. 게오르게는 "시인은 잠수함 속에서 산소를 측정하는 토끼와 같다."고 했다. 현실을 외면하고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신앙에 야고보서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라고 역공한다.

이제 지구인들의 삶에 천지개벽이 일어나야 지구를 살린다. 가정과 학교, 사회와 교회, 정부와 유엔이 지구살리기에 소리높여야 한다. 특히 창세기를 읽고 있는 기독교인들은 모이면 토론하고 지구살리기에 책임을 져야한다. 지구가 없는 곳에 내가 있는가? 지구구원 없는 구원은 구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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