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영 교수, T-Leadership School
최 영 교수, T-Leadership School

건국 이후 정치는 많은 부정의 이름표를 만들어냈다. 4.15 부정선거, 과정이 붕괴되고 지역감정이 속출, 5.18 폭동이란 문제로 동서가 갈리고 국민사이에 불신이 만연되었다. 차떼기와 배떼기, 문고리삼인방, 지도력의 공황상태로 허탈감, 그리고 색갈이념론과 완보에 대한 회의가 시작되었다. 그래서 이건희 회장은 "정치는 삼류다"라고 한것 같다. 이승만정부에서부터 윤석열정부의 유아기까지에 대한민국의 병리현상 중 하나는 사회적 흑백논리와 갈등이라고 생각한다.

그 실예로 필자는 시인 김지하가 박근혜정부로부터 보상금을 받았을 때 지인들 중에서 그를 옹호하면 우리와 상종할 수 없다고 어름장을 받은 일을 기억한다. 최근 20대총선을 거치고 나서도 거의 일생을 함께한 지인들이 말을 안 하고 삐져저서 불통으로 살아가는 씁슬한 현실이 있다. 물러난 문대통령은 양산에서 보수진영의 밤낮 데모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고, 윤석열 대통령은 술통이니 밥통이니하고 진영에서 던진 공으로 진흙탕이 되고 있다.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지만 새정부가 들어섰는 되도 국민간에 흙백논리와 갈등의 골은 좁혀지지 않은채 지속되고 있는 것 같다.

먼저 필자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모두께 바라고 싶은 것은 이제는 우리가 국민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부탁하고 싶다. 민족이 형성되면 나라가 세워지고 그 다음 국민은 나라를 만들어 간다. 국민은 나라의 주권자로서 주체요 주인이다. 그러기 때문에 어느 진영과 패거리에 속할 수는 없다. 민주공화국의 주인으로서 머슴인 대통령을 교체하는 주권자다. 여기에서 다수결의 원칙에서 결정되면 양진영은 모두가 하나의 정부에 대해 "check and balance" 속에서 지원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이다. 결정된 정부는 모두의 정부다. 그러나 선거가 끝났어도 아직 진영갈등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성숙하지 못한 사춘기적인 멘탈리티에 감금된 것으로 본다.   

공산주의는 한 사람 독재자의 존재를 위해 옹호단체인 당을 만들어 인민을 감시하는 체제이다. 여기서는 부모형제와 일가친척이 철저히 감시의 대상이 된다. 그래서 한 독재자와 당이 인륜과 혈연 그리고 우정에 앞선다. 공산주의는 이념을 위해서는 부모도 친구도 적이 된다. 이러한 사회는 불안과 공포 속에 죽음을 바라보면서 살게 된다. 

참고로 예수의 가족개념을 보면 맹목적인 가족은 하나님나라의 백성에 뒤진다. 제자들이 예수께 "여기 당신의 어머니님이 와 계십니다."란 보고에 예수께서는 "누가 내 형제며 자매인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자는 내 형재요 자매다"라고 냉혹한 반응을 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가족의 인간관계는 그대로 두고 하나님나라의 가치를 강조한 것으로 본다. 가족이 무가치하고 반사회적으로 사는 사람도 있다. 그런 관계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예수의 뜻이다. 하나님의 뜻이 우선적 가치가 되지만 예수께서 가족들과 말을 안 하고 지냈다는 증거는 없다.

필자는 한국 사회를 "개미사회"라고 소개한다. 필자가 거주하는 위스칸신 주는 남한보다 3/1이 더 크며, 인구는 6백만 뿐이다. 그러나 남한에 5천만이 살기에 개미사회라고 소개한다. 개미사회를 보면 때로 상처나 낙오되는 개미를 서로가 앞뒤에서 밀고 끌어가는 모습은 단순한 사회가 아니고, 사회학자 Tonnie가 말한 gemeinschaft, 공동체라고 본다. 토니가 공익공동체를 발표할 때 개미공동체를 보았을까? 개미들은 사익이 아니고 공익공동체이다. 그래서 철학자 베이컨은 거미란 악마와 희생의 상징인 벌 사이에 개미를 끼워넣고 선택하게 만든다.

오늘 대한민국은 세계에 민주주의를 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그 민주주의는 많은 피를 먹고 자라왔다. 우리는 그것을 완성해야 한다. 선거가 끝나도 진흙탕에서 품위를 잃으면서 아직도 싸운다면 미완의 민주주의다. 살을 깍는 노력으로 흙백논리와 갈등을 땅에 묻자. 개미공동체를 보면서 이념보다 우정을 보석처럼 앞세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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