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영 인
강원동부보훈지청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였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평화로운 일상을 살아가던 모든 이들에게 이는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으로 전 세계는 혼란과 불안 속에 있다. 특히나 휴전국에서 살아가는 우리나라 국민에게 이번 사건은 더욱 가깝게 다가올 듯하다.

우리나라 서해에도 계속되는 혼란과 위협이 있었다. 월드컵의 열기가 뜨거웠던 2002년 6월 29일, 북한경비정 2척이 NLL을 침범하여 우리 군 6명이 전사하였다. 이후 2010년 3월 26일, 서해 백령도에서 임무 수행 중이었던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하여 승조원 46명이 전사하였으며 실종자 구조작전 중 한주호 준위가 순직하였다.

그로부터 불과 8개월 후인 2010년 11월 23일에는 북한의 기습 방사포 사격으로 우리 해병 장병 2명이 전사함과 동시에 민간인까지 희생되었다.

정부는 위 3개의 서해수호 사건인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으 로 희생된 55명의 호국 용사들을 추모하고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3월 넷째 주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하고 기념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제2연평해전 20주기가 되는 특별한 해로, “서해의 별이 되어, 영원한 이름으로”라는 주제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어느 해보다 의미 있게 치러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서해수호의 날이지만 이날을 기념하는 이유와 그 의미에 대해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크다. 그렇기에 서해수호의 날을 앞두고 과연 우리는 서해수호의 날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맞이해야 할까 생각해본다.

하루하루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며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놓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다가오는 3월 25일, ‘서해수호의 날’만큼은 여느 날과 같은 하루를 보내더라도 우리의 당연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서해수호 55용사들을 추모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시간을 잠시라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이런 마음들이 모일 때 비로소 서해수호의 날의 진정한 의미를 기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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