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연 희 강원서부보훈지청  주무관
정 연 희 강원서부보훈지청  주무관

사람들은 흔히 6․25전쟁을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고 말한다. 6․25전쟁이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고 불리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도 바로 여기에 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참전용사의 희생과 그 가족들의 슬픔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름도 모르던 작은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유엔참전용사는 22개국(16개국 전투지원국, 6개국 의료지원국) 총195만여명으로 그들 중 3만8천 여명이 전사하고 1만 여명이 실종 및 포로가 되는 피해를 겪었다. 6․25전쟁에 참여한 참전국의 국민들에게도 6.25 전쟁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아픔일 것이다.

11월 11일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을 기념하는 전사자 추모일로, 미국에서 제대군인의 날(Veterans Day)이자 영연방국의 현충일 (Remembrance Day)로 세계인이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추모하고 감사하는 날이다.

2007년 캐나다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Vincent Courtenay)씨의 제안으로 시작돼 이듬해인 2008년부터 정부 주관행사로 격상 되었으며, 2014년부터는 유엔 참전21개국과 함께하는 국제추모행사로 개최되고 있는 턴투워드 부산은 유엔군 참전용사들을 향해, 11월 11일에 추모로 하나가 된다는 뜻을 모아 11시, 1분간 묵념하는 추모행사이다.

하지만 상업적 기념일에 묻혀,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매우 안타까운 사실이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유엔군 참전용사의 희생에 보답하는 의미로 유엔군 참전 용사를 직접 대한민국으로 초청해 그들의 희생이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이었음을 전하고자 주기적인 행사를 개최하였다. 초청된 참전용사들의 눈에는 언제나 눈물이 맺혀있다고 한다. 이들에게 대한민국은 단순한 참전국가가 아닐 것이며 목숨을 바쳐 지킨 또 하나의 조국이며 감격스러움의 대상일 것이다. 자신들이 희생으로 지켜낸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을 보는 것만으로도 오랜 시간 겪어 온 전쟁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제는 백발의 노병이 된 그들에게 큰 보상이 아닌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것만이 우호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확립하는데 바탕이 되는 보훈외교의 일환이 될 것이다.

올해는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행사는 영국군 참전용사 유해 안장식 거행으로 전 국민에게 유엔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알리는 행사로 추진되어 참전용사들을 위로하고 전 세계 국민에게 전쟁과 참전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낯선 나라에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이들을 위해 목숨을 내던진 이들을 위해 우리 모두 11월11일을 대한민국을 지켜낸 유엔 참전용사의 공훈과 희생을 기리고, 세계평화를 기원하기 위한 “턴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 행사가 열리는 날로 기억하기 바란다.

유엔 참전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부산에 있는 유엔기념공원에 가지는 못하더라도 70년 전 대한민국의 평화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참전해, 이곳에서 영면하신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추모하는 “턴투워드 부산”행사에 모두 동참하여 1분간 내가 현재 밟고 있는 이 땅 위의 자유로움에 감사하며 추모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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