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연 희 강원서부보훈지청.
정 연 희 강원서부보훈지청.

올해는 제76주년 광복절이다. 1945년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독립한 아주 의미 있는 날이다. 수많은 독립투사에 대한 독립을 위해 투쟁하다 목숨을 잃어야만 했고 지금 우리가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것도 다 이런 순국선열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날이 의미 있는 날이 아니라 단순한 휴일 정도로 치부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올해 광복절은 일요일이고 많은 사람은 대체휴일까지 해서 막바지 여름 휴가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수업 시간은 국·영·수 중요과목 중심으로 짜여 있다 보니 역사에 대한 학습은 다소 적은 편이다.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고 바로 알려야 하지만 수업 시간은 매우 적어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배우고 가르칠 시간은 여전히 부족하다. 역사의 배움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우리 청소년들이 우리의 역사를 등한시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에 대해 들어보았을 것이다. 중국 정부가 현재 중국 국경 내의 역사를 모두 자국의 역사로 만들기 위해 진행 중인 프로젝트이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이는 매우 드물 것이다. 고구려와 발해가 분명한 우리나라의 역사임에도 중국이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그들이 뚜렷한 근거를 가졌기 때문이 아니다. 독도가 우리나라의 영토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이런 주장을 펼칠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 역사에 대한 우리의 무관심 때문이다.

이러한 도전과 과제들을 우리 스스로 극복하기 위하여,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과거 선열들이 가졌던 국가와 민족을 위한 애국․희생의 민족정신이다.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것은 커다란 구호나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나부터 생각을 바꾸고, 작은 것부터 변화시키는 혁신의 실천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열들이 피땀 흘려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이루어 냈듯이, 희망찬 번영의 터전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더 나아가 통일광복의 의지를 다지며, 광복을 위해 공헌하신 독립유공자들의 업적을 기리고 계승하는 뜻깊은 광복절이 되었으면 한다.

역사는 우리의 뿌리이며, 뿌리를 잘 알아야만 지금의 내가,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다. 또 지키고 돌보지 않는 뿌리는 썩기 마련이다. 이번 광복절을 맞이하여 우리가 모두 우리의 역사와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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