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성 애
동해선관위 홍보주무관

70~80년대에 초·중·고교의 학생회장 선출은 고학년생 중 교장선생님 또는 교감선생님이 평소 공부를 잘하거나 봉사정신이 투철한 학생 중에서 지명하여 뽑곤 하였다. 그 시절에는 재학생들의 호감이나 의견보다는 학교와 선생님의 의견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그럼 현재는 어떠한가? 보편적 민주주의 시대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대부분의 학생회장은 재학생들의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하고 있고, 학생회장선거의 전반적인 과정은 학생들로 구성된 학교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직접 운영되고 있다.

실제 운영되고 있는 한 초등학교 학생회장선거의 후보자 합동소견발표회를 살짝 들여다 보니 '흰색 우유만 먹던 지난날은 잊고 색깔우유로 우리 삶의 질을 한층 더 윤택하게 해주겠다. 학교의 후문도 개방하여 정문으로 돌아 등·하교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여 주겠다. 비오는 날은 우산대여시스템을 도입해 비를 맞지 않게 해주겠다.' 와 같은 공약들을 제시하며 후보자 서로의 공약들에 대한 실현가능성을 꼼곰히 따지며 자신의 공약이 더 실현가능성이 높다며 작은 의견이라도 들어주고 소통하는 대표자가 되겠다고 뽑아주면 열심히 일 하겠노라며 소리 높여 이야기 하는 모습은 마치 국회의원선거 후보자토론회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각 후보자들이 제시하는 공약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학생회장 선거의 후보자들은 공직선거와 유사하게 어깨띠, 피켓, 홍보 포스터를 비롯하여 전화 및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등 SNS를 통하여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처럼 학생회장선거는 선거의 전반적인 과정을 학생들 스스로 관리하고, 투표를 통하여 학생회장이 선출됨으로써 투표참여 중요성을 스스로 배워볼 수 있는 민주시민교육의 장이자 민주시민 육성의 산실로 변모하고 있다. 

 

변모하며 발전하는 학교선거를 보며 선거관리위원회도 함께 발맞춰 나가기 위한 노력을 아까지 않고 있다. 투·개표 선거지원을 시작으로 한표 정치의 주인이 될 투표권행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민주시민교육, 학생회임원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리더 연수과정운영, 곧 미래유권자가 될 고3학생을 대상으로 한 새내기유권자 연수운영과정 등 다양한 방법으로 민주시민 육성에 함께하고 있다. 학생들의 마음속에 건강한 민주주의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함께하면 민주주의 꽃은 활짝 피어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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