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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연히 발생하는 재난은 없다!
편집국 kwnew1088@hanmail.net | 승인 2018.11.26 18:46
유 중 근
횡성소방서장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우연히 그 친구를 만났어!”, “나도 모르게 그 일을 했어!”, “어쩌다가 실수를 했어!”등등의 우연히 또는 그와 유사한 단어를 습관적으로 쓰고 있다.

우리가 겪은 삼풍백화점붕괴, 대구지하철화재, 세월호참사, 제천·밀양화재 등과 같은 대형 참사가 과연 우연히 발생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불가(佛家)에서는“거리에서 옷깃을 스치는 인연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생에 수 천 번의 인연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 했으며, 산업재해연구학자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은 수많은 산업재해 분석을 통해 “한 번의 큰 재해가 발생하기 전에는 그와 관련된 작은 사고나 징후들이 먼저 일어난다”는 1(사망):29(경상):300(무상해)법칙을 그의 저서 <산업재해 예방 : 과학적 접근 Industrial Accident Prevention : A Scientific Approach>를 통해 발표한 바 있듯이 우리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는 결코 우연히 발생하는 일은 없다.

반드시 불안전한 상태, 불안전한 환경 등 수많은 사전 징후가 수반 되어야 발생 하는 것이다. 특히, 삼품백화점붕괴 등과 같은 대형 참사의 경우에는 더욱이 그러하다.

지난 2018년 6월 3일 용산에서 4층 건물이 폭삭 무너져 내린 어처구니없는 황당한 사건이 보도된바 있다. 이 건물은 붕괴되기 한 달 전 부터 벽이 기형적으로 불룩하게 튀어나오고 건물 내·외부 여러 곳에서 균열발생, 문틀이 변형되어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등 붕괴 징후가 발생하였다고 한다. 다양한 붕괴징후를 사전에 인식하였음에도 어떤 안전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결국은 붕괴되고 말았다. 붕괴 징후가 발생하였을 때 즉각적인 안전조치가 취해 졌더라면 최소한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에 무너져버리는 일은 예방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불안전한 환경과 상태가 발생하였을 때 즉각적인 안전조치가 취해진다면 재난은 사전에 예방할 수가 있다.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 또한 도미노 이론을 통해 불안전한 행동과 불안전한 상태가 사고를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며 이를 제거하면 사고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바 있다.

재난은 우연히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수많은 불안전한 상태를 방치함으로써 발생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명심하고 수시로 우리주변의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불안전한 상태를 발견하면 즉시 제거 조치하는 것을 생활화 하여야 할 것이다.

현 정부는 국가안전 대진단과 화재안전특별조사를 통해 건물의 안전진단, 불법증축건물 철거, 부적법 전기·가스시설 개선, 비상구폐쇄행위 엄중처벌 등 불안전요소를 제거하고 있다. 이 같은 정부의 노력이 높은 성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국민개개인의 적극적인 동참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우리 스스로 변화의 의지가 없다면 정부의 아무리 좋은 정책도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

합법적인 건물증축, 소방·가스·전기시설 점검 생활화, 위험요인 발견 시 즉시 제거하기 등 불안전한 환경과 상태를 제거하는 것이 국민개개인의 생활이고 습관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재난 없는 대한민국은 당연한 귀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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