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찬 경
강원서부보훈지청 보훈과

오는 4월 13일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날이며, 올해 2018년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99주년이 되는 해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19년3․1운동 이후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일본통치에 항거하기위해 4월 13일 한성임시정부와 통합하여 중국 상해에서 조직, 그 수립을 선포하였다.

수립 이후 임시정부는 국․내외 독립운동의 총괄 정부로서 다양한 외교․군사활동을 전개하여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이하기까지 약 27년간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다. 비록 광복 이후 임시정부의 핵심적인 직책을 맡고 있던 주요 간부들이 개인 자격으로 귀국하고 국내의 혼란으로 내각과 정책이 계승되지 못하였으나 임시정부의 지도이념인 자유주의 이념 등은 1948년 우리나라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반영되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즉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 의의와 이념 등은 대한민국의 건국, 그리고 현재의 대한민국의 정신적․사상적 기반이라 할 수 있다.

오는 4월 13일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일을 맞이하여 우리는 우리나라 독립과 현재의 대한민국의 정신적․사상적 기반인 임시정부의 정신을 우리는 현재 제대로 계승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해볼 필요가 있다. 임시정부는 ‘민주공화국의 시작’이라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의가 있다. 그리고 ‘민주공화국의 시작’이라는 의의만큼 중요한 의의는 바로 ‘통합’ 이다. 비록 임시정부 수립 이후에 독립노선의 차이로 인한 갈등 과정을 겪기도 했지만 임시정부는 국민들의 힘을 규합하여 우리나라 독립의 실현을 최종적인 목적으로 수립하였으며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이하기까지 그 힘을 규합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였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이념과 사상, 재산, 그리고 취업과 같이 기회를 얻은 자와 얻지 못한 자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국민들이 통합되지 않고 많은 갈등이 발생되고 있다. 물론 적정한 갈등은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서로의 생각, 이념 등이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과 생각과 상황이 같지 않으면 ‘틀림’으로 간주하여 적대시하고 건설적인 비판이 아닌 맹목적 비난을 하는 소모적인 갈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갈등은 점점 심화되어 ‘헬조선’이라는 용어까지 생겨나며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국가를 폄하하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소중하다. 어쩌면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한 존재이며 때로는 스포츠 스타들처럼 국민 개개인이 ‘대한민국’을 반영하듯이 ‘대한민국’이 우리 국민 개개인들을 반영하기도 한다. 이러한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소중함을 알기 때문에 1919년 4월 13일 독립운동가들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였을지 모른다. 우리 역시 오는 4월 13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맞이하여 ‘통합’이라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신을 한번 더 생각하고 현재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갈등을 현명하게 해결하여 우리 소중한 ‘대한민국’을 보다 건설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해야 하며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 독립을 위한 활동하신 독립유공자분들의 숭고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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