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강원신문】최미숙 기자 = 청소년들의 도박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2015년도에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실시한 청소년도박문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5.1%(강원도 6.3%)가 도박으로 인한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불법 온라인 도박이 또래문화와 SNS 등을 매개로 청소년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청소년들의 도박행위는 원칙적으로 불법으로 간주되어진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무엇보다 불법 온라인 도박의 경우 청소년도 가입이 가능한데다 마치 가벼운 캐주얼게임과 같은 형식을 갖고 있어 도박이라기보다는 돈을 벌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학부모나 교사들의 입장에서도 언뜻 보아서는 게임 또는 도박인지를 분별하기가 쉽지 않다.

불법온라인도박은 간단한 룰과 빠른 진행, 과도한 베팅유도를 통해 경제적 피해와 복구심리, 집착 등과 같은 중독적 사고를 유발한다. 2015년~2016년 2년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10대 청소년 14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보면 해당 청소년들의 90%이상이 불법온라인 도박이용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도박문제는 재정적 문제 외에도 학업능률의 저하, 가족을 포함한 대인관계의 갈등과 함께 절도, 사기, 갈취, 폭력 등과 같은 2차 범죄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 최근 3년 사이 불법인터넷 도박으로 형사입건 된 10대 청소년의 수가 2014년 110명에서 2016년 337명으로 3배 이상 증가한 것만 보아도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강원센터 장효강 센터장은 “청소년의 도박문제는 청소년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나아가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는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기에 무엇보다 철저한 예방과 고위험군에 대한 빠른 개입이 요구된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전국 평균보다 높은 도박문제를 나타내고 있어 이에 대한 청소년들 각자와 함께 학부모, 교육기관 및 청소년 관련기관들의 올바른 인식과 대처가 시급하다고 보여진다.”라며 청소년 문제개입의 심각성을 알렸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강원센터는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지정하여 가톨릭관동대학교에서 위탁 운영하는 도박문제 상담전문기관이며 도박문제에 대한 진단평가, 치유상담 및 재정·법률문제에 대한 상담과 함께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을 위해 강원도 내 청소년과 학부모, 관련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교육 또한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강원센터의 상담과 관련된 문의는 국번 없이 24시간 언제나 1336을 통해 접수할 수 있으며 예방교육과 관련된 신청은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홈페이지나 강원센터 033-822-2011(담당자 김혜진)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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