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덕 순
춘천경찰서 소양로지구대 순경

최근 부산 여중생 폭력사건으로 인해 단순한 학교폭력의 범위를 벗어나 청소년사이의 폭력성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폭력행위를 하나의 놀이문화로 인식하고 있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른바 ‘맞짱카페’를 통해 ‘싸우고 싶은 사람’을 모집한 후 대결이 성사되면 실제로 싸움을 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SNS에 인증을 하는 한편, 싸움 후기를 올리며 폭력행위를 조장하는 경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싸움으로 서열을 가리는 10대 일진문화의 영향으로 주변 사람들이나 친구들에게 ‘난 강한 사람이다’라는 것을 과시하려는 욕구가 지나치다보면 끝내 폭력에 대해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고, 거부감까지 사라지게 되면서 점점 더 심각한 폭력성에 빠져들게 된다.

‘기절놀이’라는 이름으로 유행하던 놀이 역시도 내용은 폭력행위이다.

상대방의 목을 졸라 기절시키는 행동으로 인해 자칫 질식사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가벼운 장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초등학생 사이에서 서로의 성기를 보여주는 ‘신체 보여주기 놀이’에 대해서도 ‘피해자가 나이가 어려 성에 대한 인식이 없다는 사정만으로 학교폭력이 아니다 라고 볼 것은 아니다’라며 재판부는 학교폭력으로 판단했다.

제2의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청소년 도박’도 뜨거운 감자다.

도박에 중독된 청소년들 중 돈이 필요한 친구들에게 터무니없는 금리를 요구하면서 돈을 빌려준 후 이를 갚지 못하면 폭행과 협박을 일삼는 경우도 있다. 소위 ‘일진’이라는 학생들이 사채업자를 통해 중개인 역할을 하고 도박에 중독된 학생들에게 사채를 빌려주는 경우도 발견되고 있다고 하니 안타깝지 않을 수가 없다.

‘생일빵’, ‘○○놀이’라는 이름으로 유행처럼 퍼지고 있는 폭력행위에 대해 가해학생은 ‘단순한 놀이였다’, ‘상대방이 싫다고 하지 않았다’라는 말로 정당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 다는 피해자가 발생되기 전에 잘못된 놀이문화를 바로 잡고 폭력행위의 심각성을 스스로 깨우칠 수 있는 다양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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