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이 아닌 유엔참전국을 소개하며 - 그리스

김 태 훈
강원서부보훈지청 보훈과

이번에는 유럽의 유엔참전국 중 그리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그리스는 1950년 7월 중순 유엔사무총장이 군사지원을 요청하자 7월 20일 6대의 C-47 수송기와 3,800명으로 편성된 1개 보병여단의 파견을 결정하였다. 이후 보병부대의 파견은 미국 합참과의 협의과정에서 1개 대대 규모로 축소 조정되었고 먼저 10월 13일 C-47 수송기 6대와 병력 67명을 차출하여 제13수송편대를 창설하여 11월 1일 미 제5공군에 배속시켰다. 지상군은 11월 16일 아침 미국 수송선(General Han) 편으로 그리스를 출발하여 12월 9일 부산에 도착함으로써 6.25전쟁에 참전하게 되었다.

미 제1기병사단에 배속된 대대는 1951년 2월 24일 이천으로 이동하여 이천-곤지암-경안리를 목표로 공격을 개시한 후 크고 작은 전투에서 승전 및 사상자가 발생하였으며 1952년 5월 23일부터 40여일 동안 거제도 포로수용소 경비임무도 수행하였다.

휴전이 임박할 무렵 중공군은 휴전선 확정에 영향을 미치는 420고지(Harry)를 수중에 넣기 위하여 6월 17일 자정 무렵 폭풍우가 몰아쳐 시야가 극히 제한된 틈을 타 공격을 개시하였고 대대는 이들을 맞아 5시간 동안 공방전을 벌여 500여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으며 중공군은 휴전을 불과 3일 앞둔 25일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2차에 걸쳐 공격을 재개하였고 이 전투에서 150명을 사살하고 27명을 생포하는 큰 전과를 올려 6.25전쟁의 대미를 장식하였다.

그리스 공군은 보급품 공수 및 전사상자 후송 임무를 담당하였고 휴전이 성립된 이후에도 김포기지와 여의도기지를 오가며 5대의 C-47 수송기로 지원임무를 계속 수행하였다.

그리스는 6.25전쟁에 연인원 4,992명이 참전하여 전사 192명, 부상 543명, 포로3명의 손실을 입었고, 휴전 후 공군은 1955년 5월, 지상군은 12월에 철수하였다.

그리스는 알다시피, 유럽 동남부 발칸반도의 남단에 있는 공화국이다. 면적은 13만 1957㎢, 인구 약1078만명, 수도는 아테네(Athens)이다. 인구의 97%는 그리스인이고, 나머지는 터키인·유태인·알바니아인 등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언어는 그리스어가 통용되며, 종교는 그리스정교가 국교로서 국민의 98%가 신봉하고, 1.3%가 이슬람교를 믿는다.

기후는 남부 및 도서지역은 여름철에 건조가 심한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이고, 북부는 여름에 비가 많고 겨울에 기온이 내려가는 대륙성 기후이다. 전통적인 농업국이지만 식량은 수입에 의존하며, 해운업과 관광산업이 외화획득의 주산업이다.

그리스는 1949년 8월 4일 우리나라를 승인하였고 1961년 4월 5일에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우리나라는 1973년에 상주대사관을 개설, 그리스는 1991년 10월 주한 대사관을 개설하였다.

6·25전쟁 참전국으로서의 유대관계가 줄곧 지속되어 그동안 우리나라를 지지해왔으나, 1981년 범그리스사회주의운동 정권이 등장하면서부터 전통적 유대관계도 다소 약화되었다.

그리스군참전기념비

국내에는 그리스군의 참전을 기념하기 위해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여주휴게소 내에 그리스군참전기념비가 있다. 제3군사령부가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1974년 건립하였으며 그리스 고대유적을 본떠 세웠다고 한다. 그리스 파라고 시 조지아광장에도 6·25전쟁참전기념비가 있으며 한국정부의 재정지원과 그리스측의 부지 제공으로 2004년 6월24일 제막됐으며 그리스 고대 문자로 전사자 명단이 새겨져 있다.

우리 정부는 UN 참전용사에 감사의 의미를 담아 참전국 현지나 한국에서 UN참전용사 등을 초청하여 감사보은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유엔참전용사들은 자신들이 목숨을 바쳐 지킨 나라가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여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에 크게 감동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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