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성 근
강원서부보훈지청 보상과장

오는 4월 13일은 선열들께서 일제에 의해 빼앗겻던 국권을 되찾고 나라의 자주독립을 이루고자 이국 땅 상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웠던 날이다.

또한 1919년 3.1만세운동으로 대동 단결한 우리민족의 자주독립의지와 열망의 산물이며 조국 광복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독립운동의 구심체가 되어 일제와 끈질기게 투쟁함으로써 나라의 독립을 염원하는 모든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 날이기도 하다

세계의 많은 민족들이 독립운동을 전개하였으나 우리 민족처럼 임시정부를 수립하여 27년이라는 오랜기간 외교활동에서 의열투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독립운동을 한 경우는 유일무이하다. 이처럼 임시정부는 3.1독립만세운동을 계기로 태동한 독립운동의 중추기관으로서 일제의 탄압과 방해 속에서도 불꽃같은 애국정신을 발휘하여 끝내 조국광복을 이끌어내고 말았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주권재민과 삼권분립의 원칙을 선언한 민주 공화정부로서 우리나라 민주헌정사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건국이래 적지않은 정치적․사회적 격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임시정부가 천명한 민주공화정의 정신을 이상으로 삼아 민주주의 구현을 향해 쉼없는 항진을 계속해 왔다.

오늘 우리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의의를 되새기는 것은 결코 지난 역사의 한 사실을 회고하자는 데에만 그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나라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조국을 위해 신명을 바치신 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의 정신을 본받아 난국극복의 의지를 하나로 모으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임시정부 현장에서 선열들이 주창하신 국민통합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린다면 “하면된다”는 의지 하나로 지금껏 무에서 유를 창조해온 우리 민족의 자신감과 저력으로 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

오늘을 사는 우리가 오로지 조국의 광복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낯선 땅에서 풍찬노숙을 마다 않으며 피어린 항쟁을 전개하신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제98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맞이하여 다시 한번 되새기는 날이 되길 간절히 바라며 위기의 국내외적 정세에 사회·문화·심리적 방어력을 튼튼히 하여 우리의 역사와 정신적 자산을 사랑스러운 자녀들에게 올바르게 물려주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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