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은 주
동해시선거관리위원회
공정선거지원단

우연한 계기로 선거관리위원회 공정선거지원단에 지원하게 되었고, 운이 좋게도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 공정선거지원단 일을 그저 단순히 외부활동 정도로 생각 했었지만, 공정선거지원단 일을 직접 하면서 경험하게 되면서 생각이 많이 변하게 되었다.

아마도 점점 정치적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였기 때문인 것 같다.

대통령 탄핵까지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나 스스로에게도 의식의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저 타성에 젖은 습관과 나 하나의 생각으로 무슨 변화가 있겠냐는 편견으로 가득했던 게 실제 예전의 내 모습이다.

공정선거지원단이 되면서 공직선거법 등 교육을 받게 되었다.

나의 뇌리를‘번쩍’때렸던 충격의 첫 단어!

‘합리적 의심’이라는 말이었다.

지금껏 궁금해도 표현하지 못했고, 애매하게 지나쳤던 일들에 대한 일격의 단어였다.

막연했던 이 일을 왜 하고 싶었는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에 대한 해답이라고나 할까, 아주 명쾌한 기분이었다.

뿐만 아니라 투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예전의 난 후보자에 대한 관심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참여하고픈 의지도 없었다.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그러했던 모습들이 오히려 내가 혐오하는 관행적이고 부당한 지금의 정치세태에 일조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 순간 너무나 부끄러웠다.

또한 세상의 변화는 나 하나로 시작된다는 가치와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한심한 생각이 부패하고 무책임한 정치인을 만들었고, 그 속에서 만들어진 부당한 제도들에 그저 분노하고 불편하면서도 굴복할 수 밖에 없었던 태도들이 이대로 나의 아이들에게 대물림 된다는 건 상상하기 조차 끔찍한 일이다.

고등학교 2학년인 나의 아들이 어느날“엄마! 하시는 일이 완전 멋진 일 같아요!”라고 했던 그 순간, 나에게 이 일이 단순 돈벌이가 아닌 책임감과 사명감이 생기기 시작하였고, 공정하고 투명한 것이 멋진 일이라고 믿는 내 아들의 믿음을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주주의는 사랑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나 하나부터 참여해야만 아름다운 세상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내 아이들은 당연하고도 자연스럽게 느끼며 살게 하고픈 마음이다.

특별한 공명심, 사명감이 아닐지라도 최소한의 관심과 합리적 의심으로 알고자 하면 보이고, 보게 되면 행하게 되나니.

모두가 즐겁게 동참할 그 날을 위하여 난 오늘도 외친다.

“5월 9일(화) 투표를 합시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몸짓의 시작입니다”

저작권자 © 강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