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관 석
강원지방병무청장

지난 연말, 추가 병역판정검사 때의 일이다.

직원들이 모두 지쳐갈 오후 쯤, 재신체검사 대상자 중 한 명이 처음 1급 현역판정을 받았다. 모집병에 지원할 것이라며 뿌듯한 얼굴로 자랑스러워하는 청년에게 모두 박수를 쳐주며 축하해 주었던 일이 있다. 하루의 업무가 무척 고단하던 그 날, 그 청년은 모든 직원에게 위안이 되었다.

이처럼 모집병에 지원하거나 현역복무를 위해 슈퍼굳건이를 목표로 하는 등 주어진 의무를 의연하게 수행하는 많은 이들에 대해 자랑과 감사의 찬사를 보낸다.

아쉽게도 병무청의 역사에는 비난받을 일이 더 많았다. 그러나 병역비리로 몸살을 앓던 과거의 병무청은 이제 새로운 청렴의 길을 걷고 있다. 이에 일조한 일등공신이 병무행정의 전산화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병무청 정보관리분야에서 수행하는 업무는 이러한 병무행정시스템을 운영하는 전산지원이다.

모든 병역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병무청 전산시스템을 병무행정시스템이라 지칭한다. 병무행정 전반에 걸친 업무를 모두 전산화함으로써 절차 전반이 투명하게 유지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여기에는 개인정보와 더불어 군복무 여부 등의 병역정보는 물론 건강정보와 가족정보 등 생각보다 광범위한 정보들이 포함된다.

이처럼 모든 병역대상 국민의 자료가 담겨있는 병역정보가 일부라도 노·유출 되었을 때의 후유증이 자칫 국가 안위와 연결될 정도로 심각하기 때문에 병무행정시스템은 정보보안·정보보호를 생명처럼 중요시하고 있다.

병무청 정보보안의 최전선에는 2013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병무청 사이버안전센터’가 있다. 2000년대 DDoS공격, 개인메일 해킹공격 등 사이버 위기에 대비해 정보보안에 관련된 조직을 정립하고 운영하며 사이버공격 모의훈련, 정보보안 교육 등을 정기적으로 수행한다.

또한 병무청은 사이버공격에 대한 원천적인 대응으로 인터넷망과 업무망을 분리하여 사용 중이다. 악성코드 유포에 대비해 상용 이메일 사용, 인증되지 않은 사이트 접속을 제한하고 있으며 전산 제어적으로 모든 자료 전송을 통제하고 있다.

공정한 병역의무 이행의 기본이 되는 병무행정시스템에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험을 대비해 방화벽을 튼튼히 하는 일이 정보보안·정보보호인 것이다.

이전부터 투명, 정확성에 목표를 두고 그에 알맞게 변화해 온 병무행정시스템은 국민이 공감하는 신뢰받는 병무청, 국민행복 국가를 완성하기 위한 노력으로 성숙되고 있다. 병무청은 19세 소년에서 병역의무를 다하는 날까지 개인의 소중한 정보가 안전하게 지켜질 수 있도록 정보보안에 더욱 힘쓸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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