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 용
강원동부보훈지청

예로부터 우리의 서해는 한반도와 중국에 둘러싸여 역사적으로 한반도의 패권을 잡기위한 격전지였으며, 현재는 남과 북의 분열로 인하여 치열한 국가수호의 장이 되었다. 특히,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은 아직도 꽃게철마다 북한과 중국 어선의 활발한 조업활동으로 항상 긴장감이 감도는 곳이다.

NLL은 1953년 정전 직후, 유엔군사령관이 설정한 해상경계선이다. 1953년 7월 27일 이루어진 정전협정에서는 남북한 간 육상경계선만 설정하고 해양경계선은 설정하지 않았다. 1953년 8월 30일 한반도 해역에서의 남북 간의 우발적 무력충돌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설정한 것이NLL이다. 반세기 이상 지속돼온 한반도 정전체제 하에서 NLL은 우리 군이 피를 흘리며 사수해 온 경계선이다. 하지만 북한은 북방한계선 설정이 유엔군의 일방적 조치라며 그 효력을 부인하고 있으며, 해상에서의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제1차 연평해전과 제2차 연평해전은 북한군이 서해 연평도 인근 NLL을 넘어 대한민국 영해를 침범해서 발생한 해상전투이다. 우리 군은 1999년 6월 15일 제1차 연평해전 당시 굳건한 의지와 뛰어난 전력으로 북한군을 격퇴하였지만, 그로부터 3년 뒤 월드컵으로 축제분위기였던 2002년 6월 29일 제2차 연평해전은 북한 경비정의 기습공격으로 참수리 357호정이 침몰했으며, 우리 해군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8년 후인 2010년 3월 26일에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대한민국 해군의 초계함인 천안함이 피격되어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으로 대한민국 해군 장병 40명이 사망했으며 6명이 실종되었다. 정부는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규명할 민간·군인 합동조사단을 구성하였고, 대한민국을 포함한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스웨덴, 영국 등 5개국에서 전문가 24여명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한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같은 해 11월 23일 북한이 대연평도를 향해 포격하는 사건이 다시 발생하였다. 이 사건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해병대원 전사자 2명, 군인 중경상 16명, 민간인 사망자 2명, 민간인 중경상 3명의 인명 피해와 각종 시설 및 가옥 파괴로 재산 피해를 입었다.

정부는 우리 군의 희생이 가장 많았던 천안함 피격이 발생한 날인 2010년 3월 26일이 금요일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 대남도발에 의한 서해수호의 역사와 그 과정에서의 숭고한 희생을 알리고 온 국민이 함께 추모하며 국가 안위의 소중함을 다져 국민안보의식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특별한 계기를 마련하였다.

작년에 이어 올해 3월 넷째 금요일, 제2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갖는다. 3월24일 10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전사자 유가족·부상자, 정부 주요인사, 각계 대표, 학생, 시민 등 7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가 엄수될 예정이다.

올해로 두 번째로 맞는 서해수호의 날에는 6‧25전쟁 이후 지속되는 북한의 도발을 상기하고 국가 안위의 소중함을 다져 국민 안보의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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