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관 석
강원지방병무청장

세상은 시시각각 빠르게 변해가고 있어 잠시라도 한눈을 팔게 되면 시대에 뒤처질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러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무한 경쟁을 펼치는 젊은이들이 이타적인 삶을 살지 못한다고 탓만 할 수는 없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청년들은 젊음의 한 시기를 헌법이 정한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숙명적인 삶을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군복무 입영일자와 입영부대를 스스로 선택하는 많은 젊은이들을 볼 때마다 무척 자랑스럽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

병역의무 부과는 신체적인 조건과 학력 등을 감안하여 군복무, 사회복무 또는 군 면제로 나눌 수 있다. 군복무는 우리의 영토·영공·영해를 지키는 임무를 부여받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며, 사회복무는 국가기관·공공단체의 공익목적에 필요한 행정업무 등을 지원하는 업무를 하거나 사회복지, 보건·의료 등 사회서비스 업무를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최근 일시 적인 병역자원 증가로 군복무 대신 사회복무를 수행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지역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고 있는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은 징병검사 결과 학력, 신체등위, 나이 등을 고려하여 보충역에 편입된 사람이다. 사회복무요원은 장애인복지시설, 정신요양시설 등에서 사회적 취약계층을 도와주거나 국가기관, 자치단체 및 공공단체에 배치되어 공적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치매노인이나 중증장애인을 보호하는 시설 등 많은 손길이 필요한 곳에서 ‘든든한 나눔천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는 뉴스나 기사를 통하여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취객의 생명을 구하거나 힘든 이웃을 위하여 재능을 기부하고 특수 장애학생을 지원하는 사례 등 사회복무요원의 활약상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들은 소집되기 전까지는 자신의 성장을 위하여 부모님과 선생님 등 타인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삶인 인생의 1막을 살아왔다. 그러나 사회복무를 통하여 남을 배려하고 도움을 주는 삶을 체험하게 됨으로서 장차 자녀와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는 삶인 인생의 2막을 성공적으로 살아 갈 수 있는 소중한 토대를 경험하고 있다. 병역의무 이행이 새로운 배움의 장이 되어 인생의 1막과 2막을 연결시켜주는 튼튼한 마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병무청에서는 2016년부터 충북 보은에 사회복무연수센터를 개원하여 연간 3만여 명의 사회복무요원을 대상으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복무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기이해와 강점을 개발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모범적 행동, 상호 존중, 공무 수행자로서의 자긍심, 사회봉사정신, 동료애 등을 함양하여 장래의 건전한 민주시민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더 나아가 강원지방병무청은 고용노동부와 협조하여 사회복무 기간 중에 자격증 취득 과정 수강 등 직업훈련의 기회를 부여하고 있어 사회복무요원이 복무기간을 통하여 직업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제 사회복무요원은 소외된 계층을 보살피는 당당한 수호천사로서 우리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마지못해 의무를 수행한다는 피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나아가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충만되어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회복무요원은 지역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소외된 이웃을 위해 묵묵히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삶인 인생의 2막을 성실히 준비하고 있는 사회복무요원들이『사회를 밝히는 희망의 큰 등불』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그들의 헌신적 활동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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