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종 성
횡성경찰서 서원파출소

2월에 접어들면서 한낮의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 한파로 인해 강과 저수지에 얼었던 얼음이 조금씩 녹아내리고 있다.

겨울철 얼음낚시를 좋아하는 강태공들은 꽁꽁 언 얼음판에 구멍을 뚫고 겨울의 별미인 빙어낚시를 즐기거나 가족, 친구들과 얼음판 위에서 축구를 하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동장군의 기세가 한풀 꺾인 요즘, 얼음판 위에서의 얼음낚시나 썰매 등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걱정이 앞선다.

심지어 얼음판 위에서 텐트를 치고 소형 난로를 피우고, 장작불까지 지펴 고기나 고구마, 감자를 구워먹는 등 안전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게 문제다. 지난해의 경우 전국적으로 1,101건의 얼음판 안전사고가 발생했고, 이 중 78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이에 경찰과 관계기관에서는 저수지와 호숫가 주변을 순찰하며 시민들에게 안전에 유의하고, 위험한 곳에서는 즉시 나올 것을 당부하지만 이내 시민들은 건성으로 대답을 하거나 들은 척 만 척 한다.

통상 얼음 두께가 10㎝이상 되어야 안심하고 올라설 수 있는데, 몸무게가 가벼운 사람은 5㎝ 두께에도 낚시가 가능하지만 얇은 얼음판에 올라서는 만용은 안전사고로 바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응달진 곳의 경우 내린 눈이 쌓여 녹지 않아 이미 누군가 뚫어놓은 구멍을 알지 못해 실족을 하거나 얼음의 두께를 알 수가 없어 안전사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일행이 물에 빠졌다면 혼자서 구하려 하지 말고 119나 112에 즉시 신고하고, 주변에 긴 막대나 끈이 있으면 다가가지 말고 먼발치에서 도구를 이용하여 도움을 주고 경찰이나 119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다.

겨울의 끝자락, 얼음판 위에서의 낚시나 썰매 등 가족들과의 즐거운 한 때가 ‘설마, 내가’라는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안전사고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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