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선 욱
속초경찰서 수사1과 경장

요즘 포켓몬GO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경찰청에 따르면 포켓몬GO 게임 다운로드는 지난달 말일 기준 770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 24일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지 8일 만이다. 그러나 이러한 열풍이 불면서 사고의 위험 또한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게임 유저가 직접 이동하는 과정에서 교통사고나 안전사고에 노출될 우려가 높다.

휴대폰을 손에 들고 포켓몬을 잡는 것에 정신이 팔려 도로에 나와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눈앞에 있는 장애물을 발견하지 못해 부딪혀 다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리고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더 큰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포켓몬GO 서비스를 먼저 시작한 해외에서는 포켓몬을 잡기 위해 고속도로를 건너다가 차에 치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리고 현실 장소를 기반으로 하는 포켓몬GO 특성상 위치를 잡아주는 GPS기능이 담긴 앱(어플리케이션)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런 앱 중에는 악성코드가 들어 있거나 과도하게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해당 앱의 목적과 기능에 상관없이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불법 유통 등에 악용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이미 설치한 경우라도 불필요한 권한이 포함된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앱을 삭제하거나 해당 권한을 차단하여야 한다. 해외에서는 포켓몬GO를 자동으로 사냥해 주는 한 오토봇 프로그램에서 컴퓨터 내 파일을 삭제하는 악성코드가 발견되기도 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포켓몬 계정이나 희귀 포켓몬, 오토봇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글이 인터넷 카페에 올라오고 있고 이러한 경우 악성코드가 들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찰에서도 포켓몬GO 게임으로 인한 각종 사고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만큼 운전 중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게임을 하면서 무단횡단을 하는 경우 계도 및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게임유저 스스로 안전을 지키지 않을 경우 미봉책에 불과할 뿐이며 특히 어린이의 경우엔 보행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도록 가정에서도 자녀 교통교육이 필요하다. 즐기기 위한 게임이 목숨이 위험한 게임이 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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