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영 근
횡성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사

2월 들어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11,569곳에서 일제히 졸업식을 거행한다.

강원도의 경우 졸업생이 없는 3개 초교와 15개 분교장 등 총 18곳을 제외한 351개교에서 졸업식을 개최하며, 학교마다 폭력적·강압적 졸업식이 아닌 학생과 가족, 교사 모두가 참여하는 건전하고 다양한 형태의 축제의 장이 되는 졸업식을 열고 있고 앞으로도 많은 학교에서 축제의 장을 열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종종 졸업식을 하고 난 후 학생들의 행태를 보면 축하와 이별의 아쉬움을 달래며 새로운 출발을 격려해야하는 졸업식 풍경이 알몸으로 얼차려를 받거나 때지어 거리를 활보하면서 위압감을 주거나 밀가루와 날계란을 서로에게 던지고, 교복을 찢는 등으로 폭력적이거나 강압적 뒤풀이의 모습으로 변질되어 사회적 문제가 되지 않을까 염려되고, 또한 이런 모습을 본 부모님과 친지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되고, 축하와 격려를 뒤로 한 채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려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생긴다.

이렇게 졸업식 축하를 가장한 장난이나 호기심으로 한 행동들이 타인에게는 씻을 수 없는 아픔과 상처를 주는 범죄행위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고, 진정 졸업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바람직하고 올바른 것인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되풀이되는 잘못된 졸업식 문화를 완전히 끊어야 할 것이다.

졸업식은 배움의 끝이 아닌 새 출발을 다시 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이다. 학교와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며 참여하고 즐거움이 함께하는 건전한 졸업식 문화로 유도하고 축제형 졸업식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올해 졸업식은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폭력과 강압이 사라진 졸업식, 축하와 감사함을 전하고 추억을 간직하는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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