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강원신문】황만호 기자 = 양양군(군수 김진하)이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에 이어 경기 연천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방생함에 따라 가축전염병 유입 방지를 위해 차단방역 강화에 나섰다.

전국적으로 확산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종식되기도 전에 구제역이 발생해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초기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다.

군은 구제역 위기경보 수준이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고병원성 AI 재난안전대책본부와 병행하여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고,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와 수의사회, 농․축협, 군부대 등 유관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앞서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과 정북 정읍지역 농가의 백신항체 형성률이 낮은 점과 지난 2015년 10월 백신 일제 접종 후 추가접종 시기가 도래한 것을 감안해 농가 면역수준 향상을 위해 소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군은 공수의사와 채혈보조원 등 6명의 전문인력원을 2개반으로 편성, 246개 축산농가의 소 2,639두를 대상으로 오는 12일까지 구제역 백신을 일제 접종하기로 했다. 접종 시 공무원을 입회시켜 백신접종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돼지농가에 대한 백신접종도 강화된다. 돼지농가의 경우 전염병 예방을 위한 백신이 매달 지원되고 있지만, 소에 비해 사육두수가 현저히 많고, 농장주가 자가 접종을 하고 있어 체계적인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군은 구제역 바이러스가 밀식사육으로 확산 속도가 빠른 돼지농가로 번질 경우 구제역 대란이 재현될 수 있다고 판단, 돼지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적극 독려해 나가기로 했다.

고병원성 AI에 이어 구제역까지 가축전염병이 확산됨에 따라 오는 10일과 11일 6개 읍면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정월대보름 행사는 모두 취소가 되었다.

군은 지난 2010년과 2011년에 구제역이 발생해 2만여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했고, 인근 시군에서도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축산농가 보호 차원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자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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