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아산병원(병원장, 하현권)이 형편이 어려운 카자흐스탄 심장병 환아 초청 무료 수술을 시행해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강릉=강원신문】최미숙 기자 = 강릉아산병원(병원장, 하현권)이 형편이 어려운 카자흐스탄 심장병 환아 초청 무료 수술을 시행해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굴루흐(여·8세)의 진단명은 '심방중격결손증', 선천성 심장 기형으로 좌심방과 우심방 사이의 중간 벽이 막히지 않고 구멍이 나있는 상태로 수술을 받지 않으면 잦은 호흡기계 질환이나 폐렴, 심내막염이 발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면 심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는 심장질환이다.

굴루흐의 아버지의 월급은 약 20만 원(한화 기준). 엄마는 몸이 아파 일을 할 수 없기에 이것이 6가족의 유일한 수입원이다. 이런 형편에 아이의 수술을 외국에서 받는다는 것은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아산사회복지재단 강릉아산병원이 진행하는 해외환자 초청 무료진료 사업에 수혜자로 선정됐다.

무료진료사업은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설립 이념 아래 시행되는 사회 공헌 사업 중 하나로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지역이거나,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받기 어려운 저소득층 환자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강릉아산병원에서의 해외 환자 무료진료 사업은 2013년부터 진행했으며, 지원 대상 환자에 대해서는 수술 등 본인부담 진료비 전액을 지원한다.

심장 수술 집도를 맡은 흉부외과 박종빈 교수팀은 12일 입국한 당일부터 수술을 위해 필요한 검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모든 검사결과를 확인한 박종빈 교수는 15일 수술을 결정했고, 수술을 무사히 마친 굴루흐는 건강을 회복한 상태로 27일 퇴원해 28일 출국할 예정이다.

박종빈 교수는 “힘든 수술을 잘 견뎌냈고, 수술 경과도 매우 좋아 앞으로 건강하게 친구들과 뛰어 놀 수 있게 돼 보람을 느낀다”며 "며칠간 상처 부위 감염만 주의한다면, 앞으로 다른 아이들처럼 정상적으로 건강하게 잘 자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굴루흐의 아버지는 "수혜자로 선정돼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했을 때, 기쁜 마음과 함께 말도 통하지 않는 한국 병원 생활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강릉아산병원의 현지 통역 서비스를 비롯해 친절한 의료진 덕분에 아이가 건강을 찾게 되어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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