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 진
동해경찰서 순경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릴 적 학창시절 추억을 회상하며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 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만약 학교폭력으로 인해 그 추억을 지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지난 26일 강원도 원주의 한 중학교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 평소에 따돌림을 당하던 가해학생이 학교 측에 상담을 신청했지만 이를 안일하게 생각하고 돌려보낸 뒤, 가해학생이 자신을 괴롭히던 학생에게 칼부림을 한 사건이다.

이처럼 학교폭력실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으며, 요즘 온라인 서비스인 SNS(Social Network Services)를 많이 사용하면서 온라인상으로 피해자를 집단적으로 따돌리거나 괴롭히는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이라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사이버학교폭력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4대 사회악에 속하는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학교전담 경찰관(SPO)을 도입하여 학교폭력 및 청소년 선도 관련 업무전담과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국번없이 117번을 이용하여 학교폭력 신고와 상담을 할 수 있고 학생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채팅신고 앱인 ‘117chat’으로 실시간으로 전문상담사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점을 고려하여 SNS로 학교폭력 근절 동영상을 올리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각종 캠페인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 ‘유튜브(YouTube)’라는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서 10살 정도 된 남학생이 자신이 평소 좋아하던 노래를 하며 노래가사에 자신이 왕따를 당했던 내용을 개사하여 부른 감동적인영상 한편을 감상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며 아픔을 극복해내고 지금은 또래아이들이 자신을 인정해주고 학교에 다니는 게 행복하다고 말하는 영상을 보며 지금 학교폭력을 당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학교폭력을 위한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와 항상 가까이 하고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가족의 관심어린 애정과 ‘넌 할 수 있어’라고 다독여 주며 스스로 자기만족도를 높이도록 옆에서 응원해주는 것이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앞으로 우리는 아이들에게 학창시절이 좋은 추억으로 남도록 사소한 말에도 귀를 기울여주고

아이와 동등한 시선에서 바라보고 소통을 하도록 노력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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