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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조명] 해외거주 한인 음주문화 ‘심각’미국內 음주운전 사건 잇따라…아시안 청소년 중 한인 음주율 3위
황미정 기자 kwnew1088@hanmail.net | 승인 2016.10.05 09:43
세계 한인의 날을 맞아 술에 관대한 한국인 특유의 음주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강원신문】황미정 기자 = 세계 한인의 날을 맞아 술에 관대한 한국인 특유의 음주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이러한 문화와 정서로 인해 알코올 중독 문제를 간과하는 경향이 많아 해외에서도 음주운전을 비롯한 각종 폐해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허성태 원장은 “최근 해외에 체류하는 한인 중 알코올 문제로 인해 본원에 입원 문의나 상담을 요청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러한 배경에는 술을 강권하거나 폭음을 즐기고 술에 취해 저지른 행동을 실수로 치부하는 우리나라 음주문화의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인들의 지나친 음주로 인한 대표적인 폐해는 음주운전으로 꼽힌다.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지역에 거주하는 A씨는 “미국에서는 음주운전으로 적발 시 A.A.와 같은 알코올 중독자 치료모임에 참석해야 한다”며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한인들이 워낙 많다 보니 한국어로 진행하는 치료모임이 따로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뉴저지주에서 20대 한인 여성이 술에 취해 운전을 하다가 길을 건너던 80대 노인을 치어 숨지게 혐의로 1급 살인이 적용돼 체포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뉴욕주에서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일으켜 한인 여성 동승자를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된 B씨의 경우 최근 최고 10년형의 실형이 선고됐다. 또한 형기를 마친 후에는 소유차량에 시동잠금장치를 2년 동안 부착하라는 명령도 받았다. 사고 당시 B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뉴욕주 법정 허용치의 두 배가 넘는 0.176%로, 현장에서 동승자의 사망을 확인한 뒤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앞서 10월에는 캘리포니아주 베버리힐스에서 C씨와 D씨가 술을 마신 뒤 각자 차를 타고 가다가 행인을 연달아 치고 달아난 사건으로 한인사회가 발칵 뒤집힌 바 있다. 결국 C씨는 한국으로 도주하려다가 공항에서 체포되었고, D씨는 석방 이후 자택에서 자살을 택해 큰 충격을 안겼다.

허성태 원장은 “이외에도 문화와 언어장벽으로 유학이나 이민생활 정착이 힘들거나 적응하지 못해 알코올 중독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며 “문제는 한인사회가 좁다 보니 음주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숨기기 급급해 상태를 악화시키는 데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허 원장은 “다사랑중앙병원 환자의 가족력을 조사한 결과 50% 이상이 부모가 음주 문제를 지녔다고 답해 알코올 의존의 유전 소인이 확인된 바 있다”며 “이처럼 이민 1세대의 알코올 문제를 방치할 경우 다음 세대로 대물림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지난 2004년부터 2009년 미국 아시안 청소년과 성인의 약물남용 실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인 청소년들의 음주율은 7.7%로 필리핀(9.7%), 일본(9.2%)에 이어 세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허성태 원장은 “알코올 중독은 회복이 가능한 질환”이라며 “알코올 문제가 발견되는 초기에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허성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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