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 운
강릉경찰서 동부지구대 경사

최근 강릉에 한 노숙인이 폐가 주변에 여러 개의 식칼을 꽂아 놓는 이상행동으로 주민들을 공포와 두려움에 떨게 한 사건이 있었다.

경찰에서는 즉시 수사를 통해 여러 가지 피해를 추가로 확인하여 그를 구속하였지만 그와 같이 오랫동안 혼자 노숙을 하는 사람들 중 극히 일부는 정신분열로 발전되는 경우가 있어 노숙인들의 공·폐가 기거는 주민들에게 심각한 불안 요소로 남을 수 밖에 없다.

과거 농촌지역에 집중되었던 공·폐가들이 신도시 재개발과 부동산 침체, 홀몸 노인들의 사망 등으로 최근 도심지역내 공·폐가들이 늘어나고 이러한 사회현상들은 결국 농촌의 공·폐가보다 더욱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과거 부산 여중생 납치 살인사건과 같이 도심의 지리적 요건으로 인하여 각종 범죄 장소로 더 쉽게 이용되고, 노숙인들로 인해 발생되는 화재, 붕괴시 농촌에 비해 큰 인명피해가 발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책으로 자치단체에서는 빈집 정비사업의 일환인 철거를 하고 있지만 대부분 개인 사유지로서 그들의 동의를 받는 것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에서도 매년 공·폐가에 대한 점검과 수색을 하고 올해 6월부터 범죄예방진단팀(CPO)도 신설하여 이러한 문제점을 미리 진단하고 범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범죄예방 환경개선(CPTED)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무엇보다도 집주인들의 자발적인 동의와 주민들의 관심 그리고 신고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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