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마지막 입영을 65년 만에 해체
10월부터 강원권 예하 사단별로 직접 입영

제1야전군사령부는 9월 27일 춘천시 102보충대대에서 입영장정들에 대한 마지막 입영식을 진행한다.

【춘천=강원신문】신효진 기자 = 제1야전군사령부는 9월 27일 춘천시 102보충대대에서 입영장정들에 대한 마지막 입영식을 진행한다.

102보충대대는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따라 이날 마지막 입영장정을 받고 창설 6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02보충대대를 거쳐간 장병은 연 평균 4~5만 명이었으며, 65년 간 약 260여 만 명의 장정이 추억을 함께했다. 입영장정의 가족과 뒤돌아서며 눈물을 흘리고, 연인들의 사랑과 이별의 현장이 되기도 하는 등 수많은 사연이 함께한 102보충대대 입구는 이제 추억의 장소로 남게 된다.

102보충대대는 6·25전쟁 중인 1951년 3월 제주도에서 창설된 훈련소로 시작되어, 1953년 8월에 강원도 춘천시 근화동에 자리를 잡았다. 이후 1967년 12월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로 이전하였고, 1987년 10월 현 위치인 신북읍 용산리로 이전했다. 그동안 강원도권에 입대하는 모든 장정들은 102보충대대에 입소해 3박 4일 동안 입대 절차를 거치며 신병교육 받을 부대를 배치 받을 때까지 대기하는 부대였다.

이날 마지막으로 입소한 약 1천여 명의 입영장정들은 대연병장에서 입영식을 하고, 가족들과 지인 등 환송객들이 돌아가고 나면 병영생활의 맛보기가 시작된다. 장정들은 생활관과 부대시설에 대해 소개를 받고, 건강한 군 생활을 할 수 있는지 기본적인 신체검사를 진행하고 신상명세서 등을 작성한다.

또한 102보충대대 기간장병들에 의해 생활관의 모포, 침구 정리와 기본적인 제식 동작 등에 대해서도 배운다.

이후 전투복을 포함해 20여 개의 보급품이 지급되고, 종교활동과 대대 카페에 올릴 사진도 촬영한다.

3박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무작위로 이루어지는 부대분류에 따라 1야전군 예하 각 사단별 신병교육대로 이동하게 된다.

102보충대대 마지막 대대장인 이시환 중령은 “수많은 사나이들의 추억이 함께한 우리 부대가 막상 해체한다고 하니 굉장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부대에 남아 있다가 다른 부대에 전입해 생활해야하는 장병들이 낯선 환경에서 건강한 병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마지막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102보충대대는 이번 마지막 입영을 마치고 오는 11월 1일에 공식적으로 부대가 해체된다. 이에 따라 10월부터는 강원도 내 8개 시·군 지역에 있는 제1야전군 예하 각 사단별로 직접입영을 하게 된다.

제1야전군은 신병 직접 입영을 앞두고 수개월 전부터 부대별 준비와 지자체와의 협조문제 등을 조율하여 입영장정과 부모·형제 등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저작권자 © 강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