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창 구
강릉보훈지청
국가를 위한 희생 통일로 보답하자!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햇살이 비춰 평화롭게만 생각되었던 어느날 경적을 깨는 폭음소리로 세상은 혼란스럽기 시작하였다.

5년 전인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해상에서 서해 경비임무를 수행하던 천안함이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공격으로 인해 어둠속으로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인해 장병 104명 중 피어보지도 못한 장병 46명이 무사귀환 명령에도 안타깝게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날 기관부 침실 등에서 휴식을 취하던 장병들은 폭음소리와 함께 칠흑같은 어둠속에 갇혀 가족들을 생각하며 마지막 삶에 대한 애착으로 발버둥쳤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나 아프다.

살아있을 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던 가족들... 주검으로 돌아온 자녀를 남편을 바라보며 통곡하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우리는 그날을 기억하며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북한의 도발을 더 이상 좌시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 사건은 6․25전쟁을 일으킨 북한 그리고 전쟁은 종전이 아닌 휴전임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사건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북한으로 부터의 위협이 여전히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점점 더 6․25전쟁을 60여년전에 있었던 어느 역사의 한 페이지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된다.

어떤 일이든, 얼마나 큰일이든 모든 일은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점점 희미해지고 결국엔 잊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다만 우리가 또 언제, 어디서 위험에 부딪힐지 모르는 사실까지도 잊어버리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는 만약에 벌어질 사태에 대비하여 언제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국가 차원에서의 준비도 필요할 것이지만 우리 스스로의 준비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기위해서는 아픈 기억과 우리의 안일한 생각들이 빚어낸 비극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천안함 용사 5주기를 맞아 우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다 전사한 천안함 46용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겨 다시는 같은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안보의식을 더욱더 굳건히 다지고, 더 나아가 한반도에 휴전이 아닌 종전의 그날이 빨리 올 수 있도록 통일에 대해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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