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아산병원 장혁재 교수팀 신장이식 성공

강릉아산병원 외과 장혁재 교수
【강릉=강원신문】최미숙 기자 = 강릉아산병원(병원장, 김인구), 외과 장혁재 교수팀은 2014년 4월 강원도 최초 췌장과 신장 동시 이식 수술 성공에 이어 이번에는 B형 간염 보균자의 신장을 B형 간염이 없는 환자에게 이식하는 생체 신장이식을 강원도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장혁재 교수팀은 지난 2014년 12월 B형 간염 환자인 A(65·남편)씨의 신장을 부인 B(62)씨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의학계에서는 B형 간염 보균자의 신장 이식을 금기해 왔다. 신장을 이식받는 수혜자는 거부반응을 막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기 때문에 B형 간염 보균자의 신장을 이식받을 경우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고, 급성 간염에 걸려 생명이 위험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혁재 교수팀은 이식 전 간염 바이러스 증식 억제제를 사용하여 B형 간염 공여자의 신장을 신부전 환자에게 이식하고, 간염이 전염 되지 않도록 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이식을 받은 환자는 정상적인 신장 기능을 나타내고 있으며, 수술 후 신장기능은 물론 간기능 또한 정상적으로 유지하여 간염의 전염 없이 성공적인 결과를 보였고 특별한 거부반응 없이 회복 중에 있다.

장혁재 교수는 “이제 강원 지역에서도 B형 간염 보균자이기 때문에 공여하지 못했던 문제를 해소 할 수 있게 됐다”며 “신장이식을 기다리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를 제공하여 환자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국내 투석 환자는 약 5만명에 달하며, 그 중 이식 대기자는 약 1만4천명에 달한다. 신장이식은 만성신부전 환자에서 최선의 치료법 이지만 공여 장기가 부족해 많은 환자들이 이식을 받지 못한 채 투석 치료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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