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정 배
오늘은 “개혁정치의 당면 과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시대적 과제는 양극화를 청산하고 누구에게나 안정된 생활이 보장되는 복지국가를 만드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 과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야 할 야권의 모습은 실망스럽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당대회를 치르고 있지만 그 동안의 무기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전을 내보일 수 있을 것인지 의문입니다. 정치권 밖에 나라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이 있고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이들도 있지만 과연 대안세력이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정의로운 복지국가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서는 개혁정치세력이 새롭게 재구성돼야 합니다. 다음 몇 가지 실천이 필요합니다.

첫째, 자기 성찰의 자세를 확고히 해야 합니다. 지난 10여년간 야당은 두 차례 대선에서 패배하는 등 다수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했습니다. 야권 정치인들의 행태에 대해서도 많은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철저하게 반성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요구됩니다.

둘째, 양극화 청산 등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뚜렷한 국가비전과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때 부조리와 기득권에 대해서는 확고한 개혁의 입장을 취하면서 합리적이고 온건한 진보적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당장 실현할 수 있는 정책과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한 과제들을 세분해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마련할 필요도 있습니다.

셋째, 정당 시스템은 풀뿌리 당원들이 보통선거권을 가지고 주요 결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상향식 민주주의의 원리에 따라 재조직돼야 합니다. 이는 고질적인 계파패거리 기득권정치를 극복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넷째, 소통하고 포용하고 상생하는 열린 자세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정당 내부 상호 간은 물론 지지자, 국민, 심지어 반대세력과도 진지하게 대화하고 타협하며 상생의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합리적인 개혁세력이 널리 연대해야만 수권에 이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을 앞두고 개혁정치세력이 든든한 수권세력으로 거듭 태어나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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