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은 정
강릉보훈지청 보훈과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다. 이러한 우리나라에서 현역군인들의 역할은 단순한 일자리의 개념과 확연히 다를 것이다.

그들은 국가안보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헌신하고 있으며 우리 모두가 편안하고 안락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전역을 앞둔 현역군인은 오랫동안 걸쳤던 군복을 벗고, 몸에 배어있는 군인정신을 내려놓고, 경쟁사회에 발을 들여야 하는 것에 대한 엄청난 스트레스와 두려움에 시달릴 것이다.

그들이 전역하는 시점은 자녀학비 등 가계비가 많이 필요한 시기와 맞물리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제대군인에게는 취업이 절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취업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이제 막 전역을 하는 제대군인의 재취업에 대한 엄청난 압박감과 두려움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국가보훈처는 이들에게 제2의 인생을 순조롭게 계획하고 꾸려나갈 수 있도록 취업지원 제도를 마련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보훈처 내에서의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그들의 성공적인 새출발을 보장할 수는 없다.
우리 사회와 국민들의 제대군인에 대한 인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많은 제도적 뒷받침이 있다고 하더라도 크게 효과를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국가보훈처는 2012년부터 제대군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민들의 이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재향군인의 날인 10월 8일부터 14일까지를 ‘제대군인 주간’으로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제대군인 주간이라는 것이 우리에게는 생소할수 있지만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이미 매년 11월 11일 제대군인의 날을 전후하여 제대군인 주간을 지정하고 있으며, 초․중등학교 학생들에게 제대군인의 공헌과 희생에 관련된 교육을 진행하고 각종 퍼레이드 및 기념식을 진행하거나 학생 대상의 프로그램으로 외국의 전적지를 순례하는 등의 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호국보훈 정책이 잘되어 있는 선진국 국민들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헌신․봉사한 제대군인을 가장 명예로운 사람으로 존경하고 예우하며, 국가를 위해 자신의 젊음을 바친 군인들을 마지막까지 국가가 최선을 다해 책임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현역 군인들의 사기 진작은 물론 국민들의 애국심 고취에 큰 몫을 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제대군인이란 ‘병역법’ 또는 ‘군인사법’에 따라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사람을 뜻한다. 우리가 제대군인이라 하면 흔히 생각하는 중․장기복무자뿐만 아니라 의무복무자까지도 제대군인에 포함된다.

제대군인의 고충과 고민을 막연히 남의 일 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그 때문이다. 내 자녀, 내 형제, 내 친구가 겪고 있는 고민일 수 있는 것이다.

이들의 미래를 보장해주는 것은 제대 후를 걱정하지 않는 제도적 장치와 사회여건 조성으로 현역군인들이 국방의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이 할 수 있는 그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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