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를 하며 당연히 해야할 일... 고객돈 지켜서 다행"

김 연 진
원주우체국 주무관
【원주=강원신문】이 경우 기자 = 강원지방우정청(청장, 정용환)에서는 지난 20일 보이스피싱으로 사기를 당할 뻔 한 1,000만원을 지켜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주단계동우체국(국장, 홍경숙)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연진 주무관은 지난 20일 낮12시 40분경 홍모 고객(60대)이 우체국에 방문하여 많이 불안해하고 서두르면서 1,000만원을 송금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보고, 직감적으로 이상함을 느꼈다.

김 주무관은 고객에게 전화를 받고 오셨냐고 물어봤고, 통화 내용을 자세히 물었다. 이에 고객은 검찰청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개인정보가 노출되었으니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말고 우체국에 가서 해당 계좌로 송금을 하면 예금을 안전하게 돌려주겠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김 주무관이 고객과 대화하는 도중에 다시 전화가 와서 통화내용을 들어보니 앞서 전화한 사기범임을 직감하고 고객의 휴대폰을 건네받아 통화를 시도 하였다. 사기범은 직원에게 누구인지 물었고, 김 주무관은 고객의 딸이라고 대답을 하니, 바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

홍모 고객은 타 은행의 정기예금 1천만원을 중도 해약하여 가져온 것이었으며, 자칫 이 돈이 고스란히 사기 계좌로 송금될 뻔 하였다.

김 주무관은 “업무를 하면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고, 고객의 소중한 돈을 지켜드리게 되어 다행”이라며 겸손해 했다.

이영준 강원우정청 예금영업과장은 “금융기관이나 사법기관 등을 사칭하며 송금을 유도하거나 통장 및 카드거래에 대해 의심되는 전화를 받았다면 반드시 가까운 우체국이나 경찰서에 방문하여 문의를 해야 하며 앞으로도 보이스피싱 예방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전화금융사기 등을 근절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구성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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