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태 훈
춘천보훈지청 보상과
지구온난화로 점점 뜨거워지는 여름이다. 학생이었을 때는 오로지 바다로 산으로 놀러갈 생각만 가득했던 계절이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리고 보훈처 일을 하면서 여름이 되면 이제는 좀 더 감사한 마음으로 지나게 되는 계절이 되었다.

6월, 7월만 되면 현충일 등 관련행사로 바쁜 보훈처를 보며 한편으로 안타깝고 한편으로 위안이 된다. 64년 전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한창 가족 및 친구들과 행복을 향유하여야 할 때 총 한자루 메고 무서운 전쟁터로 나가 나라를 지켰던 호국영령과 참전유공자에게 더 많은 감사와 혜택을 드리지 못해 안타깝고 나라사랑의 정신을 일깨울 수 있는 계절이 있다는 것에 위안이 된다.

7월 27일은 6·25전쟁 정전협정 61주년 되는 날이다. 미국과 북한, 중국 사이에 체결된 한국전 휴전협정의 정식명칭은 '국제연합군 총사령관을 일방으로 하고 북한군 최고사령관 및 중국인민지원군 사령관을 다른 일방으로 하는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이다.

수많은 선량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전쟁이 3년 1개월 만에 국제연합군과 북한군, 중공군의 정전협정으로 일단락되었다. 이 협정으로 인해 남북의 적대행위는 일시적으로 정지되었지만 전쟁상태로 계속되는 국지적 휴전상태에 들어갔다.

그리고 군사분계선과 4km 너비의 비무장지대가 설치되었으며, 군사정전위원회와 중립국 감시위원회가 구성되었다.

6.25 전쟁으로 수백만 명의 사망자와 이산가족 그리고 수많은 전쟁고아를 낳았고 국토는 황폐화되었다. 기간산업이 파괴되면서 경제적 피해도 막대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 실정에 맞는 경제개발정책을 추진하고 국민의 근면성과 교육열로 경제적 성공을 이루어서 현재 GDP 세계14위 수준으로 우뚝 성장했다. 경제적으로 부유해졌지만 아직 한반도는 분리되어 있고 북한의 위협은 상존해 있다.

국제정세는 여전히 휴전상태인 듯 전쟁 후 61년이 지났지만 북한의 무력도발 및 핵개발은 계속되고 있고, 중국의 군사대국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의 선언 이에 대한 미국의 지지 등 국제정세는 소용돌이치며 빠르게 변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전쟁도발 억지능력을 키우기 위해 자주국방을 강화하고 한미군사동맹을 공고히 하되 주변국들에 실리를 추구할 수 있는 외교적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정전협정이후 생겨난 비무장 지대(DMZ)는 정전협정으로 군대의 주둔이나 무기의 배치가 원칙적으로 금지된 곳으로 서해안의 임진강 하구에서 동해안의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248Km의 남북 폭 4km정도의 긴 띠 모양의 지역이다.

멸종위기의 야생 동물이나 희귀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생태학적 가치가 높다. 비무장지대는 동식물의 평화의 땅이다. 하지만 현재 남북한에게는 긴장의 지역이다. 전쟁으로 황폐화되었던 이 비무장지대에서 생명이 되살아나듯 이 땅에서 희생한 호국영령 및 참전유공자들과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위해 남북한도 대화와 협력을 통해 분단이란 가슴 아픈 모습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며 평화 통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비무장지대가 평화상징의 장소로 세계인들이 찾아가고 싶은 곳이 되길 기원한다.

마지막으로 원칙과 기본이 바로서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라사랑하는 마음이고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한 도리가 아닌가한다. 61주년 정전협정을 앞두고 있는 우리국민에게 어느 때 보다도 확고한 안보의식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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