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수 현
춘천보훈지청
오는 4월 13일은 95년전 선열들께서 일제에 의해 빼앗겻던 국권을 되찾고 나라의 자주독립을 이루고자 이국 땅 상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웠던 날이다.

먼저,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일신을 초개와 같이 버리셨던 수많은 순국선열들의 거룩한 희생을 기리며 영령들 앞에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

“대한의 자주독립국임과 대한인의 자주민임”을 세계만방에 선언했던 3․1운동의 자주독립정신을 받들어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나라잃은 겨레 모두의 정신적 지주로서 우리민족 독립운동의 구심체 역할을 다해 왔다.

27년이란 긴 세월동안 이역만리를 전전하면서 연면히 전개되어 온 임시정부의 고난에 찬 항일 투쟁사와 머나먼 이국땅에서 조국광복을 위해 신명을 다 바치신 순국선열들의 희생은 아직까지도 우리 겨레의 가슴속에 살아 숨쉬는 민족적 자부심의 원천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주권재민과 삼권분립의 원칙을 선언한 민주 공화정부로서 우리나라 민주헌상사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건국이래 적지않은 정치적․사회적 격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임시정부가 천명한 정신을 이상으로 삼아 민주주의 구현을 향해 쉼없는 항진을 계속해 왔다.

오늘 우리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의의를 되새기는 것은 결코 지난 역사의 한 사실을 회고하자는 데에만 그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우리는 경제위축과 사회분열, 북한의 핵문제등 유동적 국가안보 여건 등 국가적으로 극복해야할 어려운 과제에 당면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엔 일본의 역사왜곡과 독도침탈 기도 등으로 국론결집이 절실한 시기이다.

나라가 어려움에 처하였을 때 우리는 조국을 위해 신명을 바치신 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의 정신을 본받아 난국극복의 의지를 하나로 모으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때에 95년전 임시정부 현장에서 선열들이 주창하신 국민통합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린다면 “하면된다”는 의지 하나로 지금껏 무에서 유를 창조해온 우리 민족의 자신감과 저력을 다시 되찾아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 민족은 지금보다 더한 시련도 능히 극복하고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을 일구어 온 위대한 민족이다.

온 국민이 합심하여 가족과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아니하고 조국의 독립과 자유수호를 위하여 헌신하였던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본받아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할 때이다.

이길이 오늘을 사는 우리가 오로지 조국의 광복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낯선 땅에서 풍찬노숙을 마다 않으며 피어린 항쟁을 전개하신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뜻깊은 제95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맞이하여, 선열들의 숭고한 조국애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우리도 새로운 결의와 각오를 다져 우리의 역사와 정신적 자산을 사랑스러운 자녀들에게 올바르게 물려주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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