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도시 강릉에 걸 맞는 평생학습 프로그램 풍성

▲ 평생학습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행복한 모루’ 전경. ⓒ 이옥경

강릉시 교동 옛 명주군청사를 리모델링해 지난 6월 22일 문을 연 ‘행복한 모루’가 하루 평균 1천여 명 이상이 이용하는 다양한 학습 문화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모루’란 대장간에서 불에 달군 쇠를 올려놓고 두드릴 때 받침으로 쓰는 쇳덩이로 ‘행복한 모루’는 강릉시민들의 평생학습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깊은 뜻을 담고 있다.

8월 10일 현재 시민을 위한 평생학습센터 ‘행복한 모루’를 찾은 방문객 수는 5만 여 명. ‘행복한 모루’의 개관과 함께 용강동에서 교동으로 자리를 옮긴 강릉문화의 집은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등록 동아리가 두 배 이상 늘었고 각종 문화 강좌 프로그램에도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

1만1,784㎡ 부지에 지하 1층∼지상 4층의 연면적 4,983㎡ 규모를 갖춘 ‘행복한 모루’는 도서관, 어린이도서관, 영어도서관, 문화의 집, 영상미디어센터, 건강가정상담실, 하슬라 장애인 야간학교, 세미나실 등 학습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다.1층 문화의 집은 시민들의 생활문화공간으로 기존의 각종 문화체험 및 학습장으로 활용, 누구나 다 이용할 수 있도록 주말과 야간에도 밤10시까지 문을 열고 새롭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연중 진행하고 있다.

문화의 집에는 DVD를 관람할 수 있는 문화감상실, 문화예술동아리의 모임공간이며 문화 활동 및 체험공간인 문화 창작실, 토론, 그룹 스터디,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소규모 모임 공간, 간단한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담소공간이 마련돼 있다.

▲ 창밖에는 녹음이 가득 공부삼매경에 빠진 꼬마소녀. ⓒ 이옥경

주말에는 주말문화공작소 ‘We Can(매주 토․ 일)’, 벼룩시장(토)등의 행사와 함께 시민들이 강릉의 오늘을 디지털 카메라로 기록하는 2009 강릉in 디지털 소나무가 열리고 있으며 오는 10월에는 어린이 평화책 전시회도 준비돼 있다.

문화의 집 맞은편에 있는 어린이 전용 도서관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독서 공간, 휴식공간을 만들어 독서는 물론 독후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2층에는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영어도서관이 자리를 잡았고 각종 강의실과 종합자료실, 열람실 등이 위치해 있으며 지역 내 장애인을 위한 야학 ‘하슬라 장애인 야학’이 문을 열었다. ‘하슬라 장애인 야학’에서는 교육을 받지 못한 장애 성인의 문해교육 및 검정고시 과정 대비반을 운영하는 한편 월 2회의 인권 교육 실시, 풍물, 노래, 컴퓨터 등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4㎡의 영어도서관에는 미국 대사관에서 기증받은 도서 185권을 포함한 5,000여권의 다양한 영어책과 온라인 영어학습 콘텐츠가 구비돼 있다. 휴관일인 목요일을 제외한 주말과 평일은 오전9시부터 밤10시까지 운영되며 영어로만 의사소통을 하는 ‘잉글리시 존(English Zone)’과 영어스토리텔링, 영어독서토론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3층에는 각종 전자자료 검색이 가능한 전자도서관과 강당, 강의실, 건강지원센터, 결혼이민자 교육과 지원을 담당하는 건강가정 ‘한울타리’ 등이 들어서 있다. 또한 이곳에 사무실을 둔 강릉시평생학습도시추진단에서는 ‘행복한 모루’에서 자체 운영하는 프로그램 외에도 수강을 원하는 사람의 눈높이나 지역적인 점을 안배해 적재적소의 강좌를 연결해 주는 일도 하고 있다.

이곳 ‘행복한 모루’에서 진행되는 각종 프로그램은 재료비를 필요로 하는 일부 강좌를 제외하고는 거의 무료다.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강의의 대부분을 외부 강사에 의존하고 있지만 적게는 50~60여 명, 많게는 100여 명이 몰릴 정도로 시민들의 참여도가 높다.

지난 2007년 교육부가 지역 내 학습 공동체 실현과 평생 학습문화 저변확대를 위해 운영 중인 '평생학습도시'에 선정돼 3년 동안 매년 6억 원의 국고를 지원받고 있는 강릉시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행복한 모루’는 어린이와 성인, 장애인, 결혼이민자 등 각계각층이 만나 서로 화합하고 교류하는 ‘통합의 장’으로, 또한 다양한 문화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옥경 기자 lokg@gwnew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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